尹정직 2개월 징계에 '나꼼수' 김용민 "장고 끝 악수, 이게 나라냐"
2020.12.16 12:39
수정 : 2020.12.16 14:23기사원문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멤버인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2개월 정직 처분을 두고 "노골적인 쿠데타를 하고도 정직 2개월이라니, 이게 나라입니까?"라며 이번 징계수위가 낮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김 이사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결정을 "장고 끝에 악수"라고 평가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이사장은 윤 총장 징계수위를 두고 "징계위원 명단이 드러나고 회의가 길어지면서 윤석열의 활동 공간을 넓혀준 꼴이 됐다"며 "지지율 하락에 따른 여권 내 우려도 한몫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늘만 사는 사람들이야 레거시 권력의 무지막지한 반발을 감수하고 해임 결정을 했을 것"이라며 "제가 또 어리석었다. 이번 결정은 대한민국 검찰권력과 그 주변에서 이 권력을 지탱하는 기생충의 강력함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윤석열바라기들아, 너희들이 이겼다"고 비꼬기도 했다. 그러면서 "분하고 열 받는다"며 재차 이번 결정에 불만을 표출했다.
이어 그는 "누군가는 180석 여당이 탄핵하면 된다고 할지 모르겠다"면서도 "법무부 징계위원회가 못하는 걸 여당이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약점 잡고 흔드는 것이라면 여당 의원들이 더 쉽다. '정직'설은 애초에 여권으로부터 나왔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공수처 통과 하나로 만족하면 될까요?. 법원 판사들도 검사들에게 절절매는데 2000명 검사가 20여명 공수처를 자기 발아래 두는 게 어려울까요?"라고 반문하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공수처의 윤 총장 기소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전했다.
김 이사장은 "윤석열 해임이라는, 당장 지지율에는 타격을 미치지만 임기말 공직사회 기강 다잡기라는 확실한 시그널을 보여주지 못한 점, 통탄할 일"이라고도 말했다.
이어 "정한중, 안진 교수님, 다시는 누군가 징계해달라며 칼 줄 때 받지 마세요. 학자들은 조언만 하세요"라며 외부 징계위원도 겨냥했다.
또 "선출되지 않은 권력 누군가가 자기 권한을 위헌적으로 극대화해서 선출된 권력을 부당하게 흔들어도 최대 정직 2개월에 국한된다는 아주 황망하고도 위험한 교훈을 남겼다"며 "이 사태를 어떻게 수습하려고 그러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이사장은 이 글 외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윤 검사들에게 숨 쉴 공간을 준 점은 명백한 사실이다" "법무부 장관이 100% 임명할 수 있는 징계위원도 못하는 일이 공수처장이 한다? 과연 그럴까요?" "상황이 엄중하다"는 등 이번 징계에 대한 비판적 글을 다수 게재했다.
'제가 뽑은 국회의원에게 검찰총장 탄핵을 요구하겠다'는 글을 통해서는 "민주당 의원들의 표만으로도 탄핵소추가 된다. 그렇게 되면 헌법재판소로 가게 된다"며 "여당 국회의원이 지역구 의원이라면 말해달라"고 지지층에 당부했다.
또한 "추미애 장관만 사자가 들끓는 콜로세움에 내몰린 상황,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된다"며 추 장관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