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 코스닥도 '훨훨'...18년만에 940선 돌파 '목전'
2020.12.16 18:31
수정 : 2020.12.17 06:12기사원문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8.38포인트(0.90%) 오른 939.65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1일부터 단 하루(8일)을 제외하고 11거래일 모두 상승했다. 지난 3일 907.61로 마감해 2년 8개월(2018년 4월 17일, 901.22)만에 900선을 넘었고, 전날에는 931.27을 기록해 18년 만에(2002년 3월 27일, 931.00) 930선을 돌파했다.
연말에는 배당을 받기 위한 매수세가 몰리며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코스닥이 올해는 연말 랠리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미국 대선이 마무리되고, 양도소득세 부과를 위한 대주주 요건이 기존 10억원으로 유지되며 불확실성이 걷히자 개인의 매수세가 다시 탄력을 받았다.
여기에 최근 외국인의 매수세도 더해지고 있다. 실제 이달 들어 개인은 단 2거래일을 제외하고 코스닥시장에서 1조151억원 어치를 순매수 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에서 1조4924억원을 팔아치운 외국인은, 코스닥에선 2461억원의 순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랠리를 이끈것은 여전히 제약·바이오 업종이다. 이달 들어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3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씨젠의 주가는 각각 25.9%, 20.1%, 10%씩 급등했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 기대감으로 제약·바이오 관련주들이 상승을 이끌고 있고, 앞으로 반도체와 2차전지 부품주 등을 중심으로 수급이 쏠리며 지수가 강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코스피보다 상승 시동이 늦게 걸렸지만 내년에는 1000포인트를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개인이 주도하는 유동성 장세를 고려할 때도 수급 환경이 코스닥시장에 보다 우호적이라는 평가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위험선호 강화·둔화에 따라 달라지는 외인 및 기관과는 달리 개인은 유동성을 기반으로 꾸준하고 지속적인 수급의 유입이 기대된다"면서 "개인 수급의 영향력이 높은 코스닥과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기"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