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백신 2차 접종 뒤 "죽을 것 같았다" 사례도

      2020.12.17 14:01   수정 : 2020.12.17 16: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긴급사용 승인 대기 중인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에 참여했던 일부 참가자들이 2차 접종 후 크고 작은 후유증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은 후유증이 며칠 안에 사라지고, 다른 이상은 없었다면서 백신 접종을 권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모더나의 3상 임상에 참여한 참가자들이 경험한 일부 부작용 사례를 전했다.

참가자들은 대체로 1차 접종 때는 이상을 못 느꼈지만 2차 접종 후에 후유증을 경험했다.

지난 8월 모더나의 백신 임상 3상에 참여했던 조슬린 에드워즈(68)는 2차 접종을 받은 뒤 24시간 가량 엄청난 오한과 통증, 두통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체온은 39도까지 치솟았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에는 괜찮아졌다고 전했다.

임상 연구자들은 그의 후유증을 강력한 면역반응으로 봤다. 이들은 "코로나19에 걸리는 것보다 36시간 동안 아픈 게 낫다"고 말했다.

또다른 3상 참가자 에이미 워런(48)도 2차 접종 후 비슷한 증상을 경험했다.

워런은 지난 여름 모더나 백신 2차 접종 후 오한과 발열, 심각한 관절통과 근육통을 앓았다. 그는 부작용을 예상하지 못해 백신을 맞고 다음날 출근해야 했고 "죽을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모더나 백신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브래드 호일만(55) 뉴욕주 상원의원은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후 "심한 몸살 기운이 있었고 머리가 쪼개질 것 같았다. 열이 38.9도까지 올라가 담요 아래에서 몸을 떨며 그날 저녁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는 WSJ와 인터뷰한 몇 명에게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미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모더나 백신 접종자 중 90%는 주사를 맞은 부위에 통증을 느꼈고, 70%는 피로감을 느꼈다. 60%는 두통이나 근육통을 경험했다.

또 백신을 맞은 이들 가운데 44% 이상이 관절 통증을 경험했고, 43%는 오한을 겪었다. 안면 신경마비와 림프절 부종 등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난 경우는 임상시험 참가자의 0.2~9.7% 정도였다.

같은 기술(mRNA)을 사용한 화이자도 비슷했다. FDA 분석 결과 18~55세 참가자들 중 절반 이상이 2차 접종 후 피로감(59%)과 두통(52%) 증상을 보였다. 최대 4.6%는 안면 신경 마비 등 심각한 부작용을 나타냈다.

하지만 WSJ은 후유증이 대체로 약한 수준이었고, 전문가들은 이런 반응을 정상적이며 좋은 상태로 본다고 전했다.

폴 듀프렉스 피츠버그대학 백신연구센터장은 WSJ에 "당신의 몸에서 뭔가 다른 것이 있다는 신호가 온다는 건 정말 좋은 조짐"이라며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체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면역인식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작용을 앓았던 임상 참가자 워런도 회복이 필요하다면 하루 쉴 것을 권하면서도, 백신 접종을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미 FDA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 자문위원회(VRBPAC)는 17일 모더나 백신의 긴급 사용 권고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VRBPAC가 권고를 결정하면 18일 중에는 모더나 백신 승인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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