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많이 본 뉴스’ 개편, 잘했다 62%

      2020.12.17 15:23   수정 : 2020.12.17 15:3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네이버가 얼마 전 네이버뉴스의 ‘많이 본 뉴스’ 서비스를 전면 개편했다. 기존 ‘많이 본 뉴스’는 이용자들이 네이버뉴스 상에서 많이 클릭한 기사들을 뉴스 섹션(주제)별로, 이용자의 성별·연령대별로 구분해서 순위와 함께 제공했었다.

네이버는 지난 10월 22일 이 기존 서비스를 전격 폐지하고 한 달여 만에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였다.

개편된 ‘많이 본 뉴스’는 전체 기사들 가운데 순위를 매기는 것이 아니라, 각 언론사별로 가장 많이 본 뉴스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한 언론사당 5건씩 노출되며, 언론사 순서는 무작위로 계속 바뀌어 제시된다.

이에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표완수) 미디어연구센터에서는 네이버뉴스 이용자 1200여 명을 대상으로 ‘많이 본 뉴스’ 개편에 대한 사전 인지, 개편 내용에 대한 평가와 그 이유, 네이버식 개편을 다른 포털에 확대하는 것에 대한 의견 등을 물어보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설문에서는 네이버를 포함한 인터넷 포털들이 연예 및 스포츠 뉴스 댓글을 폐지한 것에 대한 입장, 이를 포털상의 연예·스포츠 콘텐츠 댓글란으로 확대하는 것에 대한 의견도 함께 조사했다.

네이버뉴스가 최근에 ‘많이 본 뉴스’를 전면적으로 개편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를 4개의 보기를 제시해 택일하게 하는 방식으로 물어보았다.
조사 결과, 응답자 가운데 67.3%는 사전에 개편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 중 17.5%포인트는 개편 사실뿐만 아니라 어떻게 개편했는지도 안다고 답했고, 49.8%포인트는 개편했다는 건 알지만 정확히 어떻게 했는지는 모른다고 밝혔다. ‘개편했다고 들은 것 같다’와 ‘개편 사실을 전혀 몰랐다’를 선택한 응답자는 각각 10.6%, 22.2%였다.

이어서, 개편된 ‘많이 본 뉴스’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들의 평가를 알아봤는데, 설문문항을 구성할 때 네이버의 ‘많이 본 뉴스’가 어떤 식으로 개편됐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응답자들 중에 상당수 포함돼 있을 것으로 예상이 가능했기 때문에 이 문항에서는 실제로 ‘많이 본 뉴스’가 어떻게 개편됐는지에 대해 먼저 설명한 후 답을 하게 했다.

조사 결과, 개편을 잘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62.0%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고, 잘 못했다는 응답은 그보다 50.9%포인트 적은 11.1%에 그쳤다. 개편에 대한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보다 5배 이상 많게 나타난 것이다. 응답자 4명 중 1명꼴인 27.0%는 개편에 대해 관심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많이 본 뉴스’ 개편에 대한 평가가 이용자 집단별로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추가분석을 실시했다. 먼저, 개편 전 ‘많이 본 뉴스’를 이용했던 양상에 따라서 서비스 개편에 대한 평가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많이 본 뉴스’를 더 많이, 더 적극적으로 이용한 집단일수록 서비스 개편에 대한 긍정 평가가 높은 경향이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개편 전에 ‘많이 본 뉴스’를 자주 클릭해서 본 응답자들(391명)은 개편을 잘했다고 답한 비율이 71.6%에 이르렀고, 가끔 클릭해 본 집단(373명)은 그보다 6.7%포인트 낮은 64.9%, 제목 위주로 본 집단(261명)은 15.7%포인트 낮은 55.9%에 머물렀다. ‘많이 본 뉴스’를 눈여겨 보지 않았거나(103명) 그런 서비스가 있는지 몰랐던 집단(74명)은 40%대 초중반의 긍정 평가 비율을 보였다.

네이버뉴스의 사용자 환경이 모바일과 포인트C 버전에서 꽤 차이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네이버뉴스를 주로 이용하는 기기에 따라 개편에 대한 평가가 달리 나타나는지를 분석해보았다.

그 결과, 모바일 기기를 주로 이용하는 집단(789명)과 모바일과 컴퓨터를 비슷하게 이용하는 집단(158명)에서는 긍정 답변이 60%대 초중반 비율이었던데 비해(각각 64.9%, 61.4%), 컴퓨터를 주로 이용하는 집단(255명)에서는 53.3%만이 잘했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마찬가지로, 잘 못했다는 평가 역시 네이버뉴스를 주로 컴퓨터로 이용하는 사람들(16.9%)에게서 나머지 두 집단 대비 더 높은(각각 7.1%포인트, 8.7%포인트) 비율이 관찰됐다.

‘많이 본 뉴스’ 개편에 대한 평가에 따라 집단을 구분하고, 자신이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에 해당되는 것들을 각각 5개의 보기를 제시한 후 복수로 고르게 했다.


먼저, 개편을 잘했다고 평가한 745명의 경우,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언론사 기사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을 가장 높은 비율(97.0%)로 선택했고, 그 뒤를 ‘계속 동일한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보다 새로운 형태를 시도하는 것이 필요함’(95.8%), ‘언론사들이 클릭수(페이지뷰) 경쟁에 지나치게 매몰된 문제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됨’(90.7%)이 이었다.

‘많이 본 뉴스’ 개편을 잘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절대다수(90% 이상)가 이러한 이유들 때문이라는 것이다.
‘개편 전에는 몇몇 언론사가 ‘많이 본 뉴스’를 과도하게 차지하는 부작용이 있었음’(83.0%)과 ‘개편 전에는 성별·연령대별 많이 본 뉴스를 보여줘 이용자를 성별·세대별로 가르는 부작용이 있었음’(70.5%)을 긍정 평가 이유로 선택한 비율은 그보다 10~20%포인트 정도 적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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