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위터 비밀번호는 "maga2020!"

      2020.12.18 03:00   수정 : 2020.12.18 03: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임기 내니 자신의 트위터로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 비밀번호가 최소 지난 10월까지 “maga2020!”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보도에서 타인이 지난 10월에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에 접속한 사실을 네덜란드 검찰이 확인했다고 전했다.

앞서 인터넷 보안을 위한 비영리 단체인 GDI 재단의 빅터 게버스 이사장은 지난 10월 22일 자신의 트위터에다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에 접속한 것을 인증하는 캡쳐 화면을 공개했다.

게버스는 미 정부의 정보 보안이 취약한 점을 폭로하기 위해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사건을 수사한 네덜란드 검찰은 게버스가 ‘윤리적인 해커’에 해당한다며 기소하지 않기로 했다. 게버스는 검찰의 확인 직후 자신이 사용한 비밀번호가 maga2020!였다고 공개했다.

게버스는 유럽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자신이 2016년에도 트럼프의 트위터에 접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비밀번호 입력란에 트럼프가 과거 TV리얼리티쇼 ‘어프랜티스’에서 출연할 당시 자주 사용했던 대사인 “넌해고야(yourefired)”를 적었더니 접속됐다고 주장했다.
게버스는 지난 10월 16일에 또다시 트럼프의 트위터에 접속하기 위해 비밀번호를 짐작하다가 maga2020!이라고 썼고 실제로 접속됐다. maga는 트럼프의 선거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의 머리글자를 따온 것으로 추정된다. 게버스는 이후에도 여러차례 트럼프의 계정에 접속했고 그가 계정보호를 위한 2단계 인증 조차 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게버스는 네덜란드 언론과 인터뷰에서 “4번의 실패 끝에 트위터에서 자신을 차단하거나 최소한 추가 정보를 요구할 줄 알았는데 그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10월 폭로 당시 트위터에 “제발 계정 보호를 위해 2단계 인증 조치를 해라”고 당부했다. 미 백악관은 지난 10월 성명에서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 해킹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트위터는 이번 사건이 알려지자 성명을 내고 “이번 주장을 확증하는 증거가 없다”며 “우리는 미 정부 계정을 포함해 선거 당선인이나 기타 유명인들의 계정 보안을 담당하는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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