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가격 지지 ‘눈물’…35억원 들여 상품도 1만t 버린다
2020.12.19 17:51
수정 : 2020.12.19 21:10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올해 제주산 감귤 가격 안정을 위해 노지감귤 상품 중 규격이 가장 큰 ‘2L과(果)’ 1만톤이 산지 폐기되고, 가공용 감귤 수매 물량이 10만톤까지 확대된다.
제주도는 수도권지역 코로나19 2.5단계 격상에 따른 영업제한과 3단계 격상 시 감귤 유통처리에 큰 어려움이 예상됨에 따라 감귤농가를 보호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시행한다고 19일 밝혔다.
도는 우선 2L과 크기의 상품 감귤 1만톤을 시장에서 격리할 방침이다.
도는 코로나19 2.5단계 또는 3단계로 격상하게 되면, 대형마트 영업 제한 등으로 발주량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일정 물량을 주산지에서 조절해 유통처리의 어려움을 해소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도는 2L과 상품 감귤 조기 시장격리사업 추진을 위한 국비 확보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의 중이다. 소요 예산은 35억원(국비 5억원, 도비 28억원, 자조금 2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가공용 감귤 수매물량도 10만톤까지 확대된다. 도는 당초 8만톤의 가공용 감귤을 수매할 계획이었지만, 노지감귤 수급 조절 차원에서 2만톤을 추가로 수매해 저급품 감귤의 시장 출하를 적극 차단하기로 했다.
도는 아울러 노지감귤 판촉 활동을 확대하고 대대적인 소비촉진 활동에 나선다. 우선 24일까지 전자상거래를 포함해 대형유통업체 11곳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감귤 판촉활동을 진행한다.
판매목표는 2500톤·30억원이다. 도는 이를 위해 제주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 협조로 유통경로업체에 택배비와 카드할인비용 등 3억원을 지원한다.
특히 코로나19로 비대면 온라인 직거래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저급품 유통 차단을 위한 비상품 감귤 유통행위 단속도 강화한다.
도는 이와 함께 연말 맞이 노지감귤 나눔문화 확산 운동, 농협몰을 활용한 소비촉진에도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우선 공직자 감귤 나눔행사를 2회(23·29일)에 거쳐 진행하고, 농협몰 이용한 노지감귤 온라인 판매를 확대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대기업·제주도민회·명예제주도민·공공기관 등에 대해서도 감귤구매 협조 요청에 나서 소비처 확대에 힘을 쏟기로 했다.
한편 올해산 노지감귤은 지난 16일을 기준으로 전체 생산예상량 52만8000톤 중 43% 수준인 22만9000톤이 처리된 것으로 추산됐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