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 행진'...연말 증권사 CEO, 연임 청신호
2020.12.21 15:24
수정 : 2020.12.21 15: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여파에도 '동학개미운동' 등으로 대표되는 유동성 공급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증권사 사장들이 속속 재신임되고 있다. 주요 증권사 사장들의 연임 결정은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결정되겠지만 호실적에 연임으로 무게가 쏠리는 모양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경규 하이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어 낸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업계에서 가장 먼저 연임을 확정했다.
하이투자증권은 김 대표 취임 직후인 2018년 3·4분기 429억원이던 누적 당기순이익이 올해 3·4분기 859억원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지난 3·4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연결기준으로 1000억원에 달한다. 김 대표는 부동산 금융과 리테일 수익 개선 등 수익 다변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정림, 김성현 KB증권 대표도 연임에 성공했다. KB금융지주는 지난 18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박정림, 김성현 대표를 후보로 재선정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10일 라임자산운용 사태와 관련해 박 대표에게 '문책경고'를, 김 대표에는 '주의적 경고'를 내렸지만 대추위는 재임기간 중 박 대표의 경영 성과를 높이 평가해 연임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래에셋대우도 66명의 승진이 포함된 내년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 부회장과 조웅기 부회장의 연임 여부는 내년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대우가 올해 업계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어 이들의 연임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3·4분기 누적 영업이익 8200억원을 달성했다.
한국투자증권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지난 16일 인사에서 유임됐다.
그는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에도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역시 유임되며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될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3·4분기 자산관리(WM) 사업을 필두로 전 부문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내며 영업이익 316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이다.
2021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는 두 차례 연임을 거친 뒤 올해로 5년째를 맞은 장수 CEO다. 업계에서는 그의 안정적인 경영 능력과 성과로 3연임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증권사들은 코로나19 여파에도 증시 거래대금 증가 등으로 창사 이래 최대 호황을 맞았다"며 "성과주의를 중시하는 증권업계 특성상 대부분 변화보다 안정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