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 경기북부 철도교통 허브 ‘급부상’

      2020.12.20 12:30   수정 : 2020.12.20 12: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양주=강근주 기자】 양주시가 GTX, 전철7호선, 교외선 등 철도망 구축을 통해 경기북부 광역교통의 중심 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내년 말 착공할 양주 덕정에서 서울 도심 강남을 지나 수원까지 연결하는 GTX-C노선과 옥정신도시 중심부로 연결되는 전철 7호선 도봉산~옥정 광역철도 연장사업이 양주 변혁의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

양주시는 그동안 서울과 가까운데도 각종 규제와 차별, 국가안보를 위한 희생만 감내해 왔다.

심지어 서울 등 수도권 주요 지역과 연결되는 교통망이 3번국도와 전철 1호선에 불과했다. 이는 양주신도시가 다른 2기 신도시보다 늦은 2007년에야 개발이 시작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하지만 양주시는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국도3호선대체우회도로, 구리~포천 고속도로를 비롯해 G1300번, G1200번, 1100번 등 광역버스 노선 개통 등 도로와 교통 인프라 확충을 통해 서울 도심과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며 도시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성호 양주시장은 20일 “철도는 사람의 핏줄로 비유되는 도시기반시설”이라며 “핏줄을 통해 산소와 영양물질이 원활하게 전달돼야 사람이 건강해지듯이 사람과 물류가 막힘없이 이동할 수 있도록 철도가 제 역할을 해야 도시가 성장하고 발전한다”고 강조했다.

◇ 철도사업 추진 키워드, ‘사업성’ 확보

대규모 철도사업은 자치단체 단독으로 추진하기 어려워 대부분 국비 지원사업으로 추진된다. 때문에 상위계획인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우선 반영돼야 한다. 이후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정책적 분석 등 사업성을 확보해야 추진이 가능하다.

국가재정법 제38조에는 총사업비 500억원 이상, 국가재정 지원규모 300억원 이상인 건설-정보화-국가연구개발 사업 등은 예타조사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예타조사는 비용대편익 경제성(B/C) 위주 분석 방법이라 경기북부는 사실상 수요확보가 매우 어렵다. 전철 7호선 도봉산~옥정 광역철도 연장사업만 해도 예타조사 통과의 어려움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2010년 1차 예타조사는 양주-의정부-포천이 참여해 연장 33.1km, 정거장 9개소로 검토했으나 중간보고회 당시 B/C 0.49 수준으로 나타나 최종 탈락했다.

이후 양주-의정부 공동으로 연장 14.08km, 정거장 2개소의 사업규모로 2011년 재신청했지만 B/C 0.81, AHP 0.413으로 나와 또 사업 추진이 무산됐다. 결국 2016년 3차 예타조사에서 B/C 0.95, AHP 0.508로 사업성을 확보, 사업 추진이 비로소 확정됐다.

이는 사업 규모를 지속 조정한 결과다. 확정 이후에도 총사업비 재협의, 적정성 재검토 등 비용 문제로 난항을 겪다 2019년 12월12일에야 도봉산~옥정 광역철도 건설공사 착수 기념식을 개최했다.


◇ ‘양주에서 강남까지 27분’…GTX-C

GTX-C 노선은 2026년 개통을 목표로 총 4조 3088억원을 투입한다. 양주 덕정역에서 서울 도심을 지나 수원까지 74.2km를 연결하는 광역 급행철도 노선이다,

GTX는 일반 지하철보다 3~4배 빠른 최대 180km/h의 속도로 수원역에서 삼성역 간 이동시간은 71분에서 26분, 양주 덕정역에서 삼성역은 82분→27분, 청량리역은 50분→25분으로 단축된다.

정차역은 덕정, 의정부, 창동, 광운대, 청량리, 삼성, 양재, 과천, 금정, 수원 등 기존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정한 10개 역으로 예정돼 있다. GTX-A와 교차하는 삼성역, GTX-B와 교차하는 청량리역에는 동일 승강장에서 바로 환승할 수 있는 수평환승시스템 구축이 계획돼 초단위의 환승도 가능하다.

올해 6월 GTX C노선 건립사업 시작을 알리는 국토부 주관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 주민설명회와 공청회를 통해 차량기지 이전, 환경 문제 등 지역 주민의 의견을 수렴했다.

GTX-C는 내년 상반기 민간투자사업자 공모를 통해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하고 협상과 실시설계를 병행해 조기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양주시는 GTX-C 개통이 양주신도시 완공과 맞물리며 경기북부 본가 명성을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 ‘서울까지 단 3정거장’…도봉산~옥정 연장사업

전철 7호선 도봉산~옥정 광역철도사업에는 총사업비 7562억원이 투입된다. 전철7호선 도봉산역에서 장암역과 의정부경전철 탑석역을 경유해 양주시 고읍지구까지 총 15.1km 구간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2025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8년부터 공사 구간을 3개 공구로 구분해 추진, 1공구는 서울시 도봉동과 의정부시 송산동을, 3공구는 의정부시 자금동과 양주시 고읍동을 잇는 구간이며 의정부시 송산동과 자금동을 연결하는 ‘2공구’는 작년 12월 착공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11월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위원회가 도봉산~옥정 광역철도 전 구간에 대한 사업계획을 승인, 개통에 탄력을 받게 됐으며 올해 말 1-3공구를 착공할 계획이다.

도봉산~옥정 광역철도가 개통되면 양주시 고읍에서 의정부를 거쳐 7호선 강남까지 환승 없이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환승 거점인 탑석역에서 의정부경전철로 환승할 수 있고 양주와 의정부에서 서울 동북부로 이동하는 출퇴근 시간이 최대 30분가량 단축될 전망이다.

◇ 옥정신도시 내 전철연장 예타조사 면제

전철7호선 옥정~포천 광역철도 건설사업에는 총사업비 1조 1762억원이 투입된다. 2028년 개통을 목표로 양주 옥정신도시에서 포천까지 총 17.45㎞를 연장하는 사업이다.

이에 앞서 신도시 개발을 추진 중인 LH는 양주시 요구에 따라 2017년 옥정신도시 내 전철 연장 방안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 이듬해 경기도-양주시-LH가 TF팀을 구성해 옥정신도시 내 연장에 체계적으로 대응해왔다.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된 이번 연장사업은 작년 1월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에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사업으로 선정됐다.

작년 3월에는 옥정~포천 철도 조기착공을 위해 양주시와 경기도, 포천시가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오는 2021년 상반기 국토부의 사업계획 승인을 목표로 세부적인 노선과 역사 위치 등을 면밀하게 검토 중이다. 행정절차가 완료될 경우 하반기 공구별 턴키 공사를 발주할 예정이다.


◇ 교외선 철마는 달리고 싶다…실현 가능성↑

교외선은 양주 일영역, 장흥역, 송추역과 1호선 의정부역, 경의중앙선이 운행하는 능곡역을 연결하는 31.8㎞ 구간의 경기 서북부를 동서로 연결하는 유일한 철도 노선이다.

1963년 개통된 이후 2004년 이용객 감소와 운영적자 등으로 운행이 중단됐으나 운행 재개를 염원하는 지역주민 요구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교외선 운행 재개를 위해 민-관-정 모두가 똘똘 뭉쳐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작년 9월에는 경기도-양주시-고양시-의정부시가 업무협약을 통해 운행재개 논의를 본격화했다. 교외선이 수도권 순환철도망 구축의 필수 노선이기 때문이다.

이어 양주시를 대표 자치단체로 고양시, 의정부시와 사업비를 공동 분담해 ‘교외선 운행재개를 위한 사전 타당성 용역’을 추진했다. 특히 2021년 교외선 개보수를 위한 실시설계-공사비로 국비 40억원을 확보하고 2023년 운행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

교외선 운행재개를 위한 시설 개보수비는 약 500억원으로 전액 국비로 지원되며, 인건비 등 운영비는 연간 53억원 선으로 노선을 경유하는 고양시, 의정부시, 양주시 3개 자치단체에서 분담할 예정이다.

◇ 양주시 철도망 ONE-line화 ‘시동’

양주시는 현재 수립 중인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사업으로 교외선 운행재개 및 7호선 연장 옥정~포천선과 전철1호선 GTX-C 덕정역의 지선 연결을 건의했다.


건의계획이 수용되면 양주시 철도망은 전철7호선과 전철1호선, 교외선을 비롯해 GTX-C노선이 ONE-line화돼 끊이지 않는 연결이 가능해진다. 그러면 양주시는 경기북부 교통의 요지로 자리매김하고 향후 경제, 산업 등 각종 분야에서 발전을 거듭해 명실상부한 경기북부 중심 도시로 도약하는 원동력을 얻게 된다.


이성호 시장은 “전철7호선과 전철1호선, 교외선이 연결되고 GTX-C노선이 준공되면 수도권 중심에 양주가 있게 된다”며 “앞으로 ONE-line화된 양주의 철도망이 경기북부 철도허브도시이자 신경제 거점도시로 발돋움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