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중국, 코로나19 부정여론 막으려 댓글부대 투입"
2020.12.21 07:22
수정 : 2020.12.21 07: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막고자 중국 당국이 '댓글부대'를 운영한 정황이 포착됐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 등이 입수한 중국 내부 문건에 따르면 중국의 인터넷 규제 기관은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인 지난 1월부터 온라인 정보를 검열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문건에는 당국이 근로자를 고용해 게시물에 긍정적인 댓글을 달도록 하고, 코로나19의 존재를 처음 알린 의사 리원량이 숨졌을 때 웨이보 등 SNS에서 죽음을 애도하는 여론이 확산되자 이를 통제하려는 시도도 담겨 있었다.
특히 당국은 뉴스 웹사이트에서 정부가 내는 자료만 사용하도록 했다. 지난 2002년 중국 등에서 발생했던 중증호흡기증후군 '사스' 사태와 유사점을 묘사하지 않도록 지시한 것이다.
내용 검열도 구체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우한에 파견된 현지 의료진의 노력과 공산당의 공헌을 부각하는 내용이 담기도록 유도했고, '봉쇄' 등의 표현을 쓰지 못하도록 했다.
아울러 사람들이 많이 읽는 게시글에는 긍정적인 댓글을 달도록 지시했다. 사실상 댓글 부대를 운영한 셈이다.
뉴욕타임즈는 연구자들의 주장을 인용해 중국에선 수십만 명이 시간제로 일하면서 우호적 여론 형성을 위한 댓글을 올리고 국가 이념을 강화하는 콘텐츠를 공유한다고 추정했다.
이어 수천 건의 지침과 보고가 중국 당국이 발병 초기 온라인을 어떻게 관리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jihwan@fnnews.com 김지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