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품송' 子木 분양받으세요..천연기념물 첫 사례
2020.12.21 07:47
수정 : 2020.12.21 07:4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천연기념물 제103호 정이품송(正二品松)이 민간에 분양됐다.
21일 충북 보은군 등에 따르면 군은 지난 18일 정이품송의 자목(아들나무) 100그루를 공공기관과 민간인에게 모두 분양했다. 문화재청이 공식적으로 승인한 천연기념물 후계목이 민간에 분양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들나무는 키 2~2.5m, 밑동 지름 6cm로 유전자 검사를 모두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 신청서를 낸 공공기관에 3~5그루씩 총 50그루를, 추첨으로 일반인 32명을 선정해 1~2그루씩 분양됐다. 한 그루당 가격은 100만원이다.
앞서 군은 지난 2008년 문화재청 승인을 받아 정이품송 솔방울에서 씨앗을 채취해 묘목을 길러내는 데 성공했다. 이후 2010년부터 장안면 오창·개안리 2곳의 군유림 2.4㏊에서 양묘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자라는 정이품송 자목은 1만여 그루에 달한다.
아울러 군은 내년에 200그루를 추가 분양할 계획이다.
한편 보은군 속리산면 상판리에 있는 정이품송은 조선 7대 임금인 세조의 속리산 행차 때 어가(御駕) 행렬이 무사히 통과하도록 가지를 스스로 들어 올려 ‘정이품’ 벼슬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jihwan@fnnews.com 김지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