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휴정에도' 올해 법원경매 아파트 낙찰가율 역대 최고

      2020.12.21 15:43   수정 : 2020.12.21 15: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해 부동산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법원경매에서 아파트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법원경매에 나온 아파트 낙찰가율은 95.2%로 관련 통계를 분석한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아파트 낙찰가율은 2017년 92.3%에서 2018년 89.3%, 지난해 85.5%로 2년 연속 하락했으나 올해 95.2%로 반등하며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가장 열기가 뜨거운 서울의 경우 1월 99.4%, 2월 100.6%로 치솟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법원이 휴정하면서 3월 88.3%로 추락했다. 그러나 입찰이 재개된 4월 105.4%로 반등한 뒤 8월까지 꾸준히 100%를 상회했다.

2차 휴정 조치가 내려진 9월에는 다시 낙찰가율이 89.5%로 떨어졌지만 10월 111.8%, 11월 108.4%, 12월 110.0%로 연말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 평균 응찰자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1∼2월 4.8명, 7.9명에서 3월 1.0명으로 떨어졌다가 4∼5월 5.0∼5.4명, 6∼7월 8.1∼8.5명, 9월 4.4명, 12월 9.2명으로 훌쩍 뛰었다.


규제를 피해 경기도 김포와 파주 등 수도권 외곽과 지방으로 투자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법원경매 시장에서도 나타났다.

김포의 경우 8월까지 90%대 초중반에 머물던 아파트 낙찰가율이 9월 100%를 넘겼고 11월 131.2%까지 치솟았다. 파주도 10월까지 100% 아래에 머물렀으나 11월 108.1%로 급등했다.

전체 주거시설 중 최고 경쟁률을 보인 물건은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의 한 아파트로 119명이 몰렸다.

지지옥션은 "지난해 경쟁률 상위 10개 물건 중 비수도권 물건은 2개에 불과했으나 올해 전주 아파트를 비롯해 6개가 들었다. 경매시장에서 아파트의 인기가 서울과 수도권을 넘어 지방으로 번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해 낙찰가율이 가장 높았던 주거시설은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에 위치한 주택이었다.

다 쓰러져가는 폐가 상태의 이 주택은 지난 6월 13대 1의 경쟁률 끝에 감정가인 260만원보다 62.3배 높은 1억6200만원에 낙찰됐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올해 주거시설에 몰린 경매 수요는 전세난 등 여파로 내년에도 아파트를 중심으로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도 코로나19가 경매시장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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