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첫 눈과 함께 라면과 즉석밥 상자들이 쌓였다

      2020.12.22 13:38   수정 : 2020.12.22 13:48기사원문
지난 18일 아침 동구 화수1·화평동 행정복지센터 앞에 익명의 기부자가 남기고 간 라면과 즉석밥 상자들. 이 상자 더미에는 기부합니다. 배고프고 힘드신분들이 많아서 빠르게 전달되기를 부탁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가 붙여져 있었다.

(인천 동구 제공)2020.12.22/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인천=뉴스1) 박아론 기자 = "기부합니다. 배고프고 힘드신 분들이 많아서 빠르게 전달되기를 부탁드립니다.
"

인천의 한 행정복지센터 입구에는 이 같은 문구가 적힌 라면과 즉석밥 상자 더미가 쌓였다.

지난 18일 인천 동구 화수1·화평동 행정복지센터에서의 일이다. 이날은 올 겨울 인천에 첫눈이 내린 날.

이른 아침 센터 앞에는 라면과 즉석밥이 든 19개의 상자가 눈과 함께 쌓여 있었다. 밤사이 상자를 쌓은 손길은 사라진 후였다.


당일 상자 더미를 처음 발견한 센터 직원은 "밤 사이 눈이 내려 제설작업을 위해 새벽에 출근해 보니 상자들이 쌓여 있었다"면서 "어려운 이웃을 챙기는 마음 씀씀이에 감명받았다"고 말했다.

센터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지역 복지사각지대, 홀몸 어르신 등 저소득층에게 물품을 배부할 계획이다.


임종대 동장은 "코로나19 확산에 고통 받는 시기지만, 더 어려운 처지에 놓인 이웃을 위한 사랑을 보여 주신 기부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필요한 곳에 물품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세심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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