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3전4기' 분당사옥 매각

      2020.12.24 14:54   수정 : 2020.12.24 15: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화생명이 '3전4기'로 분당사옥 매각에 도전한다. 이번 매각은 9개월째다. 만약 매각 불발 시 수의계약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 3월 한화생명구매시스템(HGAPS)을 통해 분당사옥 공개매각을 진행한 후 적합한 매수자를 찾지 못했다. 세 번째 도전인 지난 18일 입찰도 유찰됐다.
이에 28일 입찰을 시행하고, 매각 불발 시 수의계약으로 매수자를 찾을 계획이다.

분당사옥은 집합건축물 중 총 37개호로 일부를 매각한다. 건물 전체 규모는 지하3층~지상8층이다. 연면적은 1만119.12㎡로, 준공은 1996년이다. 최저 공매가격은 210억7400만원였다.

분당사옥은 지난 1996년에 준공됐다. 이에 24년 된 노후화된 건물이라는 점과 일부 매각인 부분이 매각의 어려움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분당사옥 매각은 난항이지만, 부산 광복동, 여수사옥은 매각에 성공했다.

1965년에 준공된 부산 광복동 사옥은 지하 1층~지상 7층 규모로, 연면적 1730.33㎡다.

1990년 준공된 여수사옥은 지하2층~지상 7층 규모 건물이다. 토지면적 704㎡, 건물 연면적 3955.12㎡ 규모다. 그간 한화생명 여수고객센터, 광무, 동산지점으로 사용돼 왔다.

IB업계는 한화생명 등 보험사들의 부동산 매각에 대해 오는 2022년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에 대한 대비 차원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부동산 투자에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자금시장이 경색되면서 보험사들의 부동산 매각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의 자본 적립금 부담도 심화될 전망이다. 현행 제도에서는 100억원 규모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려면 6억~9억원의 준비금이 필요하다. 신지급여력제도에서는 25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관측된다.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만큼, 부동산에 대한 위험 계수가 상향되는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보유 부동산 자산이 많은 보험사일수록 더 많은 자본금 확충이 요구된다.
건물은 회계상 취득원가 기준으로 평가돼 보통 시세보다 20~30% 낮게 기재돼 있는 만큼 매각시 시세차익과 함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하지만 시장이 얼어붙어 매각이 어려워진 만큼 시세차익을 포기하고 장부가격에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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