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대물’ 돗돔의 미토콘드리아 유전체 지도 완성
2020.12.23 22:32
수정 : 2020.12.23 22:32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전설의 심해어’ 돗돔의 미토콘드리아 유전체 지도를 제주에서 처음 완성했다.
제주테크노파크 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에서 관리하고 있는 돗돔의 지느러미에서 DNA를 추출해 미토콘드리아 유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한 끝에 돗돔의 미토콘드리아 유전체 지도를 완성했다고 22일 밝혔다.
■ 세계유전자은행 등록…저명 학술지 게재 예정
돗돔은 서남해안과 동해 남부 수심 400~500m에서 주로 서식하는 심해성 어종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돗돔의 미토콘드리아 유전체는 총 1만6513개의 염기로 구성돼 있으며, 다른 척추동물과 마찬가지로 13개의 단백질 암호화 유전자를 비롯해 2개의 rRNA(리보솜RNA) 암호화 유전자, 22개의 tRNA(운반 RNA) 암호화 유전자 등 37개의 유전자와 1개의 조절 부위로 구성돼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유전정보를 근거로 최근까지도 분류학적인 재정리가 이뤄지고 있는 ‘주걱치목’ 여러 어종들 간 계통유연관계를 재검토하는 등 근연종들과의 DNA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주걱치목 어류 중 일부 어종들 간의 유연관계가 그동안 알려져 온 분류학적 체계와 다른 것이 확인돼 주걱치목의 계통유연관계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NCBI) 유전자은행에 등록(GenBank Accession No. MT083886)됐다. 또 지난 10월5일부터 열린 ‘2020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일부 내용이 발표됐고, 최근에는 국제저명학술지인 ‘Genetics and Molecular Biology’에 논문 게재도 확정됐다.
미토콘드리아 유전체에는 DNA 바코드 연구의 시작을 알렸던 CO1 유전자를 비롯해 생물종의 계통유연관계를 밝히는데 매우 유용하게 사용되는 유전자들이 포함돼 있어 세계적으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정용환 생물종다양성연구소장은 “생물 유전자 다양성에 대한 연구의 중요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연구 결과는 희귀·멸종위기 생물에 대한 유전학적 연구를 심화하고 제주도의 생물다양성 보전과 생물주권 확보에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