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GDP 넘어섰다...저소득층 직격탄

      2020.12.24 11:42   수정 : 2020.12.24 11:4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가계부채가 처음으로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을 넘어섰다. 가계빚이 국내 경제 규모를 추월했다는 것으로 소득대비 부채 부담도 늘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하반기 금융안정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명목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이 101.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포인트 상승했다. 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이 100%를 넘어선 것은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가계부채 규모는 3·4분기 1682조1000억원에 달했다. 전년동기대비 7.0% 늘어난 규모다. 주택담보대출이 7.2%증가해 증가세가 확대되고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도 6.8%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71.3%로 나타났다. 소득증가율이 둔화되면서 전년동기대비 10.7%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45.4%로 금융자산의 큰 폭 증가로 2.0%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신용은 주택관련대출, 신용대출 증가세가 확대된 가운데 가계의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이 낮아지면서 채무상환부담이 증대됐다는 분석이다.

기업대출 역시 확대됐다. 명목GDP 대비 기업신용 비율도 110.1%로 전년동기대비 9.2%포인트 상승했다. 3·4분기 기업부채는 1332조2000억원 규모로 전년동기대비 15.5%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2158개 기업을 기준으로 한 기업의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78.5%에서 올해 상반기 81.1%로 상승했다.

소득 대비 부채비율(LTI) 역시 상승했다. 전체 차주의 LTI(Loan To Income)는 올해 3·4분기 말 평균 225.9%로 지난해 말보다 8.4%포인트 상승했다. 소득 범위 내에서 대출을 받은 LTI 100% 이하 차주는 48.3%로 지난해(50.0%)보다 줄든 반면 빚 부담이 소득의 세배를 넘는 LTI 300% 초과 차주 비중(23.6%)은 지난해(22.3%)보다 1.3%포인트 확대됐다.

특히 저소득 차주의 LTI(328.4%)가 가장 높고 전년말 대비 가장 큰 폭(15.5%포인트 상승)으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기간 중소득(188.7%)과 고소득(232.0%) 차주는 지난해말보다 각각 8.6%포인트, 7.1%포인트 상승했다.

소득 대비 원리금상환비율(Debt Service Ratio)은 올해 3·4분기 35.7%로 2018년말(39.6%) 이후 하락세를 이어갔다. 대출금리가 하락하고 주택담보대출 만기가 장기화된 영향이다.


민좌홍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가장 우려하는 것은 경기 부진 지속으로 가계소득여건 부진이 지속하는 것으로 이는 현재 양호한 가계대출 건정성 지표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대출 만기 연장이나 금리하락, 분활상환방식 대출확대 등 가계대출 구조 개선이 채무 부담을 낮추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이는 변화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경우에 대비해 가계부채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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