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조차 힘든 무릎 관절염, 인공관절로 신나게 걷자!
2020.12.26 04:00
수정 : 2020.12.26 04: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5년 전, 신 모씨(70·남)는 퇴행성 관절염으로 좌측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했다. 오랫동안 괴롭히던 무릎 통증이 사라져 여행도 다니고 삶의 질이 높아졌다. 그런데 이번엔 오른쪽 무릎이 말썽이었다.
진단 후 인공관절 수술이 최선인 상황이었으나 수술을 미루며 반년을 넘게 버텨왔다. 그런데 최근 밤잠을 이루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해졌고 하루라도 빨리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어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했다.
3년 전, 정 모씨(74·여)는 몇 발자국도 딛기 힘들만큼 무릎 통증이 심하고, 다리도 O자 변형이 심해 병원을 찾았다가 '퇴행성 관절염' 진단을 받았다.
그동안 약물치료와 주사치료로 버텨왔는데, 최근 부쩍 통증이 심해져 밤잠도 이루지 못했고 우울증도 생겼다. 고령이라 수술이 꺼려졌지만 무수혈로 양측 동시 수술이 가능해 입원기간도 짧고 회복속도도 빨라 환자 부담이 적어졌다는 말에 수술을 결심했다. 수술 후 추운 겨울이면 시리고 아프던 통증이 사라졌고, 통증 없이 마음껏 걸을 수 있어 수술 전보다 더 건강해진 기분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의 뼈를 보호하고 관절 운동을 부드럽게 해주는 연골의 손상으로 염증 및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연골은 통증 세포가 없기 때문에 다 닳아 뼈끼리 부딪칠 때까지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연골손상은 방치되는 경우가 많은데, 한 번 손상된 연골을 스스로 재생되지 않고 증상이 없거나 통증이 경미한 상태로 계속 악화되기 때문에 방치하거나 미루지 말고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초기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약물과 운동, 주사치료, 체중 감량 등 보존적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중기 관절염의 경우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환자 상태에 따라 근위경골절골술(휜다리 교정술)이나 줄기세포술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가 불가능할 정도로 연골손상이 심한 말기 관절염의 경우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관절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수준에 이르렀을 때는 손상 부위를 제거하고 특수 제작된 인공관절로 대체해주는 인공무릎관절 치환술을 시행해야 한다.
최근 기술의 발달과 함께 인공관절수술 역시 고령 환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진화하고 있고,환자 상태에 따라 로봇인공관절 수술로도 진행할 수 있다. 수술 시 수혈은 여러 부작용과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무수혈 인공관절' 수술은 고령의 환자들에게 안전한 수술법이다.
관절 통증은 밤잠을 설치게 하기도 하고, 거동을 불편하게 하면서 외부 활동을 줄어들게 만든다. 원활하지 않은 신체활동의 저하는 심혈관계질환을 유발하게 되는데, 심한 경우 우울감에 빠지게도 만들어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리게 된다.
건강한 노년 생활을 위해서는 잘 먹고 잘 걷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통증이라면 안전한 인공관절로 하루라도 빨리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한 노년기를 보내시길 권한다.
/이지호 원장(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정형외과 전문의)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