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외주식 투자 100조원 돌파…'사상 최대'
2020.12.27 16:10
수정 : 2020.12.27 16:10기사원문
27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매수 결제 규모는 1046억7787만달러(약 115조5120억원)로 집계됐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 주식 매수 결제 규모가 전체의 약 90%인 938억2437만달러로 가장 컸다. 지난해 미국 주식 비율(76.5%) 대비 약 13%포인트 높아졌다. 규모 면에서는 166억달러에서 6배로 크게 늘었다.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에 관심을 크게 쏟은 것은 수년 동안 박스권에 갇혀 부진했던 국내 주식과 달리 'FF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과 테슬라 등 혁신기업이 포진한 미국 증시의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인식이 확대된 영향이다.
특히 이 같은 움직임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본격화했다. 코로나19발 폭락장이 발생한 지난 3월 미국 주식 매수 결제 규모는 65억8918만달러에 달해 지난해 월평균 미국 주식 매수 결제 규모(13억8600만달러)보다 4배 이상 많았다. 연초인 1월(23억5515만달러)과 2월(33억5822만달러) 매수 결제 규모를 합친 수준이다.
이후로도 미국 주식 투자 열풍은 꾸준히 이어졌다. 지난 7월 92억7475만달러를 기록하더니 9월 127억9985만달러로 월간 100억달러를 처음으로 웃돌았다. 최근 미국 기술주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이달 들어서도 114억1418만달러를 투자해 역발상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투자자들은 미국 주식 외에 홍콩, 중국 주식 등의 순으로 많이 담았다. 홍콩과 중국 시장 주식 매수 결제 규모는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7%, 97% 증가한 63억4482만달러, 23억146만달러로 집계됐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실물(경기)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주식이 재산소득을 늘리는 대안이 됐다"며 "신규 투자자와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저금리 지속으로 기대수익률 측면에서도 매력이 있어 내년에도 개인은 주식 비중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