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잠룡급’ 몸풀기… 부산시장 야권 ‘춘추전국시대’

      2020.12.28 17:55   수정 : 2020.12.28 17:55기사원문
내년 4월 7일 치러지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28일로 꼭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경선 후보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에 출마할 무게감 있는 인사들의 출격이 점차 가시화되면서 대선 전초전 성격에 맞는 빅매치가 마련되는 분위기다. 보궐 선거를 앞두고 여야 모두 승패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저마다 이번 보궐선거에 대선급 주자들을 투입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 잠룡들의 출마도 어느정도 이뤄질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 예열 단계 넘겨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벌써부터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범여권에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일찌감치 출마선언을 하면서 '준비된 서울시장'을 내세우고 있다.
아울러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도 '도시정책 전문가'를 앞세워 부동산 문제 해결사를 자처하며 출사표를 꺼내들었다.

범야권에선 대선주자로 분류되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대선포기까지 감행하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안 대표는 야권 단일화 의지를 드러내며 정권교체를 외쳐 이번 서울시장 선거의 강력한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앞서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선 이혜훈·이종구 전 의원, 김선동 전 사무총장이 출마를 선언했고, 조은희 서초구청장과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도 일찍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세 불리기에 나섰고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출마를 선언했다.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은 무소속으로 서울시장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어 향후 범야권 단일 경선에 일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군 외에도 시선은 잠룡급 인사들의 행보에 쏠리고 있다.

여권에선 진작에 거론되던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외에도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등판설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야권의 경우,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나서 흥행을 이끌어줄 것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에 대해 "여러 가지 전체적인 고민을 하고 있었다"며 "서울시장 출마만을 딱 두고 고민을 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부산시장 선거, 與 후보 가시화

여당에겐 상대적으로 잠잠했던 부산시장 선거는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이 사실상 출사표를 던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김 사무총장은 이날 퇴임하면서 "다시 부산으로 돌아가겠다. 점점 약해지는 우리 당의 불씨를 되살리겠다"고 다짐해,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야당과 달리 후보군이 없던 여당에서 꾸준히 후보로 거론되던 김 사무총장은 가덕도 신공항을 앞세워 정면돌파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경선 흥행이 필요한 만큼 민주당은 김 사무총장 외에도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을 비롯해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등의 투입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반면 야당에선 예비후보 등록이 잇따르고 있어 묘한 대비를 이뤘다.

지난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낸 박형준 동아대 교수와 이진복·박민식·유재중·이언주 전 의원 등이 출마를 선언하며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러한 경선 흥행을 발판으로 부산시장을 탈환하겠다는 목표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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