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전파 가능성 조사"… '영국 입국' 고양시 1명도 확진
2020.12.28 18:01
수정 : 2020.12.28 20:47기사원문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다른 국가에서도 발견되고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 오는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격리해제 전 추가적인 진단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런던 일가족 3명 변이 바이러스 발견
방대본은 지난 22일 영국 런던에서 입국한 일가족 4명 중 3명에서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인천공항에 입국해 공항 선별진료소에서 바로 검사를 하고 시설 대기 중에 검사 결과 4명 모두 양성을 확인했다.
일가족 4명 중 19세 미만 자녀 2명과 30~40대 부모 중 1명에게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현재 발열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3명에게서 확인된 변이된 코로나19는 바이러스 그룹 분류상 GR그룹에 해당하며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높다.
하지만 아직 전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가족은 22일 입국 후 공항 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돼 바로 격리시설로 이동해 지역사회 노출은 최소화했을 것"이라며 "대부분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관리체계하에서 움직였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이들이 타고 온 항공기에서 추가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승무원을 포함한 접촉자를 대상으로 추가 조사와 검사 중이다.
정 본부장은 "입국 당시 양성으로 확인됐기 때문에 기내에서 전염력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접촉자를 대상으로 추가 조사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경기 고양시에서도 또 다른 영국 입국자 중 확진자 4명이 발견되면서 변이 바이러스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들은 지난 13일 입국했으며 이 중 1명이 지난 27일 사망해 사후 확진됐다.
■영국발 항공편 운항중단 일주일 연장
또 정부는 국내에서 영국발 변이가 확인됨에 따라 현재 시행 중인 영국발 항공편 운항중단을 내년 1월 7일까지 1주일 연장하고,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입국자에 대해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제출 대상은 내국인을 포함한 모든 입국자로 확대할 계획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백브리핑에서 "항공편 운항중단 등은 입국금지에 준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 외교·공무, 인도적 사유 이외의 신규비자 발급은 중단되며 영국발 입국자는 기존 격리면제서 발급제한 기간을 내년 1월 17일까지 한시적으로 연장한다.
또 윤 반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국가 외에 대부분 국가에 대해선 격리해제 전 검사를 해서 지역사회에 전파가 안 되도록 하는 추가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처럼 '외국인에 대해 신규 입국금지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기존에 해 왔던 입국관리가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면서 "그 연장선에서 강화된 조처를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현재 영국에서 들어오는 사람은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격리면제 조처를 안하고 아예 14일간 격리하고 있다"며 "영국발 입국자의 경우 자가격리 들어갈 때 한 번, 끝날 때 한 번 '이중체크'를 통해 강력하게 관리하는 체계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