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새해 시무식도 '언택트'로 치르나

      2020.12.29 09:26   수정 : 2020.12.29 11: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이동통신3사가 내년 새해 시무식을 비대면으로 치르거나 축소할 예정이다. 올해 종무식도 갖지 않는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KT의 경우 매년 새해 시무식때 하던 ‘출근길 최고경영자(CEO)와의 만남’ 행사는 올해는 하지 않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LG유플러스도 시무식 없이 사내방송을 통해 CEO신년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의 경우 정해지진 않았지만 온라인 타운홀미팅으로 대체하거나 오프라인 행사를 치를 경우 소규모로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KT는 신년 첫 출근일마다 CEO가 직원들을 직접 맞는 행사를 해왔다. 서울 광화문 KT 사옥으로 출근하는 임직원들에게 CEO가 떡 등이 담긴 선물상자를 직접 전달하고 악수한다. 이후 신년 메시지를 사내방송으로 생중계해왔다.
올해엔 이 행사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CEO와 직원들간 접촉하는 행사 자체도 위험할뿐더러 재택근무를 권장하고 있어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KT관계자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데다 재택 중인 직원들도 적지 않다“면서 ”"첫 출근 당시 해왔던 대면 행사를 비대면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같은 날 사내 방송을 통해 황현식 사장의 신년 메시지를 임직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통상 오프라인 신년 행사를 열지 않았다. 내년 초는 코로나바이러스 등 엄중한 상황에서 오프라인 행사 자체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황사장은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신임 대표이사에 오른 후 지난 24일 임직원들과 ‘랜선 송년회’를 가진 바 있다. 당시 송년회는 LG유플러스 사내 플랫폼인 U+배움마당을 통해 생중계됐다. 황 사장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일을 사랑하고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 회사도 사랑할 수 있다"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황 사장은 직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는 '신뢰'를 강조하면서 "나 또한 신뢰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CEO가 된 뒤 하고 싶은 일로는 "신입사원들과 허름한 (노포 같은) 데 가서 소탈하게 소통하고 싶었다"며 "코로나19가 끝나면 해보겠다"고 약속했다.

SK텔레콤 역시 오프라인 행사를 자제하거나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일부 인원들을 뽑아 대화하는 ‘타운홀미팅’을 부정기적으로 열어왔다. 이번에도 온·오프라인을 겸한 타운홀 미팅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사장은 지난 11월 17일에도 서울 을지로 본사 수펙스홀에서 30여명의 SK계열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타운홀을 개최한 바 있다. 다른 직원들에겐 화상 컨퍼런스 솔루션으로 시청토록 했다.


한 업계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새해가 되면 오프라인 시무식을 하는 것이 관례였지만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내년부터는 통신업계나 IT업계뿐 아니라 대다수 기업들이 오프라인 행사를 기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상직적인 의미로 오프라인 기반 산업의 온라인 전환을 가속시킬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