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뚫고' 중견기업 경기전망 상승세

      2020.12.29 14:21   수정 : 2020.12.29 14: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에도 중견기업들은 경기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내년 1·4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이 상승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11월 11일부터 25일까지 500개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1년 1·4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조사’를 29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 1·4분기 경기전망지수가 전분기 대비 6.1포인트 상승한 84.5를 기록했다. 올해 4·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상승세이며,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올해 1·4분기 수준(86.7)에 근접한 수치다.

비제조업 분야가 내년 경기전망을 끌어올렸다. 제조업 부문은 지난 분기 대비 1.7포인트 소폭 상승한 81.8를 기록한 데 비해 비제조업이 9포인트 대폭 상승한 86.2를 기록했다. 올해 4·4분기 35.2포인트 뛰어오른 자동차 업종전망은 16.2포인트 하락하며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중견련 관계자는 "코로나19 지속에 따른 국내외 수주 감소, 가격 경쟁력 약화 등 요인에 더해 최근 완성차 업계의 연쇄 파업 등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자동차 업종 전망이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 부문은 운수(95.3, 20.9포인트↑), 도·소매(87.2, 15.2포인트↑) 등 건설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경기 개선을 전망했다.

매출 전망은 내수가 86.3으로 전분기 대비 7.3포인트, 수출이 82.8로 5.8포인트 오르면서 2분기 연속 동반 상승세를 이어갔다.

제조업 부문 수출전망지수는 82.1로 여전히 부정적인 전망이 유지됐지만, 전자부품 업종 지수가 20.9포인트 크게 상승한 118.4를 기록하면서 반도체 등 IT분야 실적 개선에 대한 높은 기대감이 확인됐다.

비제조업 부문에선 특히 '운수' 업종 수출전망지수가 11.8포인트 상승한 105.9로 나와 2019년 4·4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자금사정전망지수는 전분기 대비 5포인트 상승한 88.6를 기록했다. 제조업생산전망지수는 85.7로 전분기 대비 4.1포인트 상승했다.

중견기업의 경영애로요인은 ‘내수부진(58.4%)’, ‘인건비 상승(34.8%)’, ‘업체 간 과다경쟁(34.6%)’, ‘수출부진(23.2%)’ 등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 분기 대비 경기 전망지수가 최대폭으로 하락한 자동차 업종에서는 ‘수출부진(76.2%)’을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응답했다.


반원익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중견기업 경기전망지수가 내년 1·4분기에도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100을 기준으로 할 때 여전히 부정적인 인식에 머물러 있는 중견기업계의 현실을 명확히 인식, 과도한 낙관을 경계해야 할 것”이라면서 “경기전망지수가 크게 하락한 자동차 업종의 불확실성 해소 방안 등 업종별 현황과 애로를 면밀히 반영한 실효적 정책 추진을 통해 포스트코로나 시대 대한민국 경제 재도약의 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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