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영국 입국 일가족, 변이 바이러스?"…헛소문에 이틀째 혼란
2020.12.29 14:29
수정 : 2020.12.29 14:36기사원문
(고양=뉴스1) 박대준 기자 = 영국에서 입국한 뒤 지난 주말 경기 고양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일가족 4명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오해가 이틀째 지역사회를 흔들고 있다.
고양시는 지난 26일 심정지로 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뒤 사망한 80대 남성의 사후 코로나19 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고, 이튿날 함께 자가격리 중이던 나머지 가족 3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고양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공간에서는 이들이 영국에서 입국한 점을 들어 영국發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수 있다는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여기에 28일 오전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때마침 “지난 22일 영국에서 입국한 가족 3명에게서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돼 국내 유입이 최초 확인됐다”고 공식 발표하자 직전 확진 판정을 받은 고양시 일가족들이 졸지에 변이 바이러스 감염 일가족으로 몰리는 오해가 시작됐다.
이날 고양시청에는 이들 일가족에 대한 역학조사나 격리병상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전화가 폭주했다.
이에 고양시는 급하게 보도자료를 내고 “방대본이 발표한 국내 첫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확진 가족 3명은 고양시에서 확진된 일가족이 아니며, 분석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부 기자들은 26일 심정지로 사망한 80대 남성이 이송된 일산의 한 대형병원으로 취재를 위해 몰려가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이는 언론사 사진기자 단톡방에 ‘변이 바이러스 감염 일가족 중 한 명이 일산의 모 병원에서 사망했다’는 잘못된 내용이 올라오면서 벌어졌다.
이같은 오해는 이튿날인 29일에도 이어져 ‘일산 일가족이 변이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내용의 글들이 지역 게시판에 계속해서 올라오고, 일부 기자들이 또 다시 시청에 확인전화를 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방대본은 28일 밝힌 변이 바이러스 확진 3명이 22일 입국했다고 밝혔지만 거주지와 격리병상 및 일체의 개인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방역당국이 추가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면서 혼란을 부추긴 측면도 있다.
일산 일가족의 경우 가족 중 1명이 지난 11월 8일, 나머지 3명이 이달 22일 입국해 자가격리 중이었다.
이들 일가족의 경우 현재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분석 중이며 빠르면 이번 주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