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왕숙·고양 창릉 "환영" 교통망 확충에 집값 들썩들썩
2020.12.29 18:00
수정 : 2020.12.29 18:00기사원문
정부가 29일 3기 신도시 예정지인 남양주 왕숙과 고양 창릉에 대한 광역교통개선대책을 내놓자 해당 지역 공인중개소들은 밀려드는 전화문의로 온종일 분주했다. 3기 신도시임에도 열악한 교통환경으로 수요자들이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지만, 정부의 교통망대책 발표로 대형 교통호재가 생겼기 때문이다.
고양 창릉신도시는 그간 교통망 부족으로 다른 신도시에 비해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GTX-A 창릉역 신설 추진이 발표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덕양구 B공인중개사는 "정부가 내년 7월부터 토지를 수용하겠다고 밝혀 토지나 상가를 가진 사람들의 움직임은 아직 없다"면서도 "인근 아파트들은 꾸준히 오름세를 기록했지만 오늘 GTX역 신설 발표가 난 뒤 기존 신고가보다 2억원가량 높게 매물이 나왔다"고 말했다.
인근 C공인중개사는 "2~3개월 전만 해도 수요가 잠잠했지만 비규제지역이던 파주와 김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며 서울과 가까운 덕양구로 투자수요가 몰려들었다"며 "2기 신도시 실패 이유가 교통인데, 3기 신도시는 교통망 확충부터 한다고 하니 문의전화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정부의 교통대책이 확정이 아닌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창릉 도래울마을 아파트 단지의 한 주민은 "GTX역이 들어선다니 좋긴 한데 확정이 아니라 추진이라고 들었다"며 "타당성 조사나 경제성 조사도 해야 할 텐데 과연 쉽겠나"라며 회의적인 모습을 보였다.
남양주 왕숙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9호선 연장 소식에 "너무 늦었지만 그래도 다행"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산신도시가 조성되며 교통망 확충이 부족해 서울 진출이 너무 어려웠다는 이유에서다.
왕숙1지구 D공인중개사는 "다산신도시가 들어서며 출근시간에는 강남까지 2시간도 더 걸린다"며 "3기 신도시가 처음 발표될 때 교통이 마비될 거란 우려가 많았는데 9호선이 연장된다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김태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