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만 130억원” 1타강사 이지영의 명암
2020.12.30 00:04
수정 : 2020.12.30 00: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개 부럽다. 서울대 나와서 대기업 취직하거나 의치대 나와서 의사하는 것보다 강사하는 것이 훨씬 성공한 인생이구나.”
이투스 소속 사회탐구 영역 이지영(38) 강사가 28일 개인 유튜브 채널 ‘구독자 14만 기념 Q&A 라이브’를 통해 자신의 통장 잔고를 직접 공개하자 이같이 반응이 나왔다. 서울대 출신인 이지영 강사는 이날 생일을 맞이해 구독자와 함께 라면 먹방을 하면서 다양한 질문에 답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자신의 국민은행 계좌에 현금 130억원이 있는 것을 인증한 뒤 부동산과 증권 계좌는 뺀 내역이라고 설명했다.
또 4억~8억원대 외제차를 포함해 자동차가 10대 이상 있으며, 누적 기부금은 50억원 이상에 달한다고 밝혔다. 연봉은 2014년 이후 100억원대 밑으로 내려가 본 적이 없다며, 자신이 이룬 어마어마한 부를 솔직하게 밝혔다.
그야말로 돈에 솔직한 달라진 세태를 보여줬다. 흙수저 출신인 그는 IMF로 가세가 기울어 급식비를 낼 돈이 없어 굶다가 무상급식 지원을 받으면서 학교에 다녔고, 가난에 벗어나고자 미친 듯이 공부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야말로 자수성가했다.
채널 구독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한 구독자는 “그만큼 재산이 있으면 놀러 다니고 돈 많은 백수 할 것 같은데, 그러지 않고 부지런히 자기가 한 일을 묵묵히 하시는 게 너무 멋져요”라고 반응했다.
“고삼 시절 수능 만점 받아 선생님 조교로 들어가겠다는 생각으로 공부하고 하루 공부 중 가장 힘들 때 선생님 강의로 힐링하던 16학번 제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구독자는 “그때도 지금도 늘 가장 높은 자리에서 학생들에게 열정 부어주시는 선생님 모습 너무 멋있어요. 분야는 다르겠지만 정상에서 기다려주세요”라며 호감을 표했다.
“미모, 능력, 재력 다 갖춘 진정한 걸크러쉬 커리어우먼이네요....원래 멋졌지만 새삼스레 또 반해버렸습니다” “지영쌤 진짜 자수성가의 표본. 포크로 허벅지 찔러가며 공부하셨다는데 성공 안하신 게 이상할 정도라고 감히 생각합니다. 존경합니다”라는 반응도 보였다.
■ 천효재단 관련 사이비 종교 의혹 연루되기도
하지만 큰 성공 뒤엔 늘 구설이 따르기 마련. 앞서 2월 그는 “학생을 대상으로 포교 활동을 했다"며 "사이비 종교에 몸담고 있는 게 아니냐"라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그는 천효재단의 교양 세미나 강사로 활동했다. 당시 그는 블로그에 "그동안 유튜브 강의, 또는 내 행보 또는 메시지와 비전에 관심이 많았던 분을 초청해서 성인대상 교양강의를 진행한다"며 "당일 강연, 질의응답 후 사인,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수능이 끝난 제자도 참석 가능하다"고 알렸다.
그는 또 자신은 "재단 설립자금의 출연자일 뿐, 교주가 아니다"라고 했다. 천효재단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재단은 2019년 1월에 설립됐다. 천효는 하늘(天) 앞에 효(孝)를 다하는 것이며, 천기는 천효(天孝)를 할 때 하늘이 내려주시는 사랑이라고 설명돼 있다. 또 ‘천효 재단’은 바람직한 삶의 방향과 정신적 뿌리를 찾지 못하고 영적인 방해에 시달리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참된 ‘천효’의 정신을 알릴 것이라고 적혀 있다.
이지영은 당시 ‘사이비’, ‘이단’이라는 주장이 나오자 “심각한 우울증, 식이장애, 불면증 등 건강상의 문제를 겪었다”며 “처음 ‘천효’와 ‘천기’를 접했고 믿을 수 없는 건강지표의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원리를 알게될수록 많은 사람들이 알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재단을 설립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또 주식회사 천효는 기센터를 운영하는 영리법인이고 천효재단은 서울시 허가를 받은 비영리 목적의 신생 종교 재단법인이라고 비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