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수돗물, '먹는 물 적합' 판정 받았다
2020.12.30 06:00
수정 : 2020.12.30 06:00기사원문
서울시 직결급수 아파트의 수돗물이 먹는 물 수질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25개 자치구 내 직결급수 아파트 25곳의 수돗물을 정밀 수질검사한 결과 모두 '먹는 물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직결급수'란 수돗물을 지하 저수조나 옥상물탱크를 거치지 않고 각 가정까지 직접 공급하는 방식이다.
수돗물이 물탱크에 정체되지 않아 수질 안전을 확보할 수 있고, 급수전력 사용량을 줄여 세대별 전기료도 절약된다.
국제공인시험기관인 서울물연구원은 지난 10월부터 11월까지 강남구 개포우성3차아파트, 도봉구 창동현대아파트 등 25개 자치구의 직결급수 아파트 수도꼭지를 대상으로 171개 항목에 대해 정밀 수질 검사를 진행했다.
시는 매년 학교·구청·공원·주민센터 등 다중이용시설의 수질검사를 해왔다. 올해는 시민들의 수돗물 불안을 적극 해소하고자 일상 생활공간인 아파트를 대상으로 정밀수질검사를 시행한 것이다.
171개 항목의 정밀검사 결과 모두 먹는 물 '적합' 판정을 받았다. 2-MIB, 지오스민과 같은 맛·냄새 유발물질은 물론 중금속, 농약류, 방사성물질도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미네랄'의 경우 지점별로 26~33㎎/L 함유돼 있어 시가 운영하는 '건강하고 맛있는 물 가이드라인' 기준(미네랄 20~100㎎/L)도 충족한다. 미네랄은 필수 영양소지만 체내에서 형성되지 않아 물이나 음식을 통해 섭취해야 한다.
이번 검사 결과는 해당 아파트에 포스터 형태로 부착해 시민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시 상수도사업본부 홈페이지에서도 자치구별로 확인할 수 있다.
백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서울시는 저수조를 거치지 않고 수도꼭지까지 맑고 깨끗한 아리수를 공급하기 위해 20층 이하, 400세대 이하 규모의 아파트에 대한 직결급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정밀수질검사 결과에서도 그 안전성이 확인된 만큼 많은 아파트의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