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올해 기가지니 키워드 코로나·트로트·기생충

      2020.12.30 10:24   수정 : 2020.12.30 10: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KT는 2020년 인공지능(AI) 서비스인 기가지니의 270만 사용자들의 대화를 종합해 빅데이터 분석을 진행하고 2020년 기가지니 말해랭킹을 발표했다고 30일 밝혔다.


2020년 기가지니의 월평균 발화량은 전년 대비 63%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AI 스피커를 더 자주 이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가장 발화량이 많이 증가한 키워드는 코로나, 트로트, BTS, 기생충, 넷플릭스로 나타나 코로나19가 올해 우리 삶에 많은 영향을 미쳤음에도 대중문화에 대한 변함없는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변화된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기가지니 이용 패턴도 홈 서비스 위주로 나타났다. 특히 헬스장 이용이 어려워지며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3월부터 현재까지 홈트레이닝 관련 발화량이 전년 대비 87% 증가했다. 집에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운동에 대한 요구를 반영하듯 요가(113.7%), 스트레칭(102.6%), 필라테스(96.5%)와 관련된 발화가 전년 대비 크게 상승했다.

집에서 가볍게 즐기는 스낵게임도 늘었다.
끝말잇기, 나라 맞히기 등의 스낵게임은 전년 대비 이용량이 128% 상승했다. 끝말잇기 서비스는 인기 TV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등장해 평시 대비 10월 이용량이 173% 증가했다. 기가지니 대표 서비스 중 하나인 키즈 서비스도 이용량이 전년 대비 140% 상승했다. KT는 이를 코로나19 상황으로 가정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경우가 많아져 놀이와 교육을 위해 다양한 AI 키즈 서비스를 이용한 결과로 분석했다.

기가지니 노래방 서비스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8월 이후 상반기 대비 이용량이 61% 증가했다. 트로트와 가요 외에도 동요인 섬 집 아기가 타 인기곡들을 제치고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최근 재택근무 등으로 집에서 아기와 함께 생활하는 가정이 늘면서 자장가로 많이 불리는 섬 집 아기의 인기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코로나로 인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는 고객의 음악, 주문형비디오(VOD) 등 미디어 활용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확인했다. 지난해 음성으로 VOD를 실행한 건수 톱10 장르는 각각 키즈 5편, 예능 5편이었으나 올해는 예능이 7편에 키즈가 3편으로 순위가 역전돼 성인들이 많이 시청하는 예능이 강세를 보였다.

VOD 실행 콘텐츠 순위에선 이러한 경향이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VOD 실행 1위는 압도적으로 뽀로로였고 이어 나는 자연인이다, 맛있는 녀석들 순이었으나 올해는 맛있는 녀석들, 런닝맨, 나는 자연인이다가 1위에서 3위를 차지하고 뽀로로는 4위로 떨어졌다.

지난 해부터 열풍을 불러 일으킨 트로트는 올해 식지 않는 인기를 자랑했다. VOD의 경우 지난해 미스트롯의 이용량 대비 올해 미스터트롯의 VOD 시청 건수는 376% 증가했다. 음악감상에서도 트로트의 인기를 실감했다. 기가지니 출시 초부터 항상 가장 높은 순위를 자랑하는 동요 카테고리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중 트로트 가수의 순위가 소폭 상승했다.

영화 기생충과 관련된 대화는 지난 2월 아카데미 수상 시점에 평월 대비 472% 상승했다.
관련 발화 순위는 1위 기생충, 2위 봉준호 감독, 3위 송강호 4위 오스카상, 5위 조여정 순이었다.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감독이나 배우 등 관련 정보 탐색으로까지 확장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최준기 KT AI/BigData사업본부장 상무는 "올해는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에 따라 집콕생활이 늘면서 기가지니를 각 가정에서 더욱 적극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변화하는 사회상을 반영해 고객이 즐길 수 있는 더욱 스마트한 AI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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