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돈 많이 번 펀드는 ‘신재생에너지’‘2차전지’‘헬스케어’

      2020.12.30 17:36   수정 : 2020.12.30 17:36기사원문
올해 높은 수익을 낸 펀드는 신재생에너지와 2차전지, 헬스케어 기업 등에 투자하는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펀드 가운데 연초 이후 28일까지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상품은 알파자산운용의 '알파글로벌신재생에너지 펀드'(129.26%)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펀드의 수익률(22.46%)과 비교하면 매우 우수한 성적이다.



이 펀드는 미국 태양광 업체 인페이즈에너지와 솔라에지 테크놀로지, 수소전지업체 플러그파워, 두산퓨얼셀, 스페인 해상 풍력발전기 제조업체 지멘스 가메사 등 국내외 신재생에너지 기업에 투자한다.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낸 멀티에셋자산운용의 '멀티에셋글로벌클린에너지 펀드'(113.47%)는 주로 해외 신재생에너지 기업을 담고 있다.
미국 주택용 태양광 업체 선런과 친환경 에너지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쉐어즈 글로벌 클린 에너지 ETF', 솔라에지 테크놀로지, 중국 태양광 업체 신의솔라 홀딩스 등 포트폴리오 내 해외 신재생에너지 주식 비중이 84% 이상이다.

박호건 멀티에셋자산운용 책임운용역은 "석유 등 기존 에너지원에 대한 대체 필요성이 증가하고 국가적 선점 경쟁이 심화되는 등 이미 지난해부터 청정에너지에 대한 장기 전망이 유망한 것으로 평가돼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기에 올해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친환경 투자정책이 트리거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청정에너지 관련주가 올해 많이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바이든의 본격 집권 이후인 내년 이후에도 투자 열기가 쉽게 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헬스케어 기업에 투자하는 ETF도 올해 투자자들에게 신재생에너지 펀드 못지않은 고수익을 안겨줬다.

KB자산운용의 'KBKBSTAR 헬스케어'는 올해 93.09% 수익을 냈다. 씨젠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신풍제약, 유한양행 등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에 투자하는 KBKBSTAR 헬스케어는 종목당 비중이 10%를 넘지 않도록 분산투자하면서도 높은 수익을 기록해 주목받았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헬스케어 업종 자체가 전반적으로 좋은 수익률을 내는 가운데 신라젠이나 헬릭스미스 등 부정적 이슈를 가진 종목들을 담지 않았던 게 주효했다"며 "헬스케어 기업들의 영업이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개선되는 추세여서 이들 기업 주가가 추가로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자산운용 2차전지 ETF인 '삼성KODEX 2차전지산업'(92.95%)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2차전지테마'(90.31%)도 나란히 9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천연자원 펀드와 브라질 펀드는 부진했다.
에프앤가이드가 구분하는 44개 테마 가운데 국내 22개 천연자원 펀드는 연초 이후 평균 30.63% 손실을 내 가장 부진했다. 지역별로는 9개 브라질 펀드가 평균 22.03% 손실을 기록해 아쉬운 성적을 냈다.
다만 두 펀드 모두 최근 6개월, 3개월 성적은 두 자릿수로 양호해 반등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