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경제재건, 결국 '휴먼'이 답이다

      2020.12.31 17:38   수정 : 2020.12.31 17:38기사원문
우직함과 풍요를 담은 '흰 소의 해'를 맞아 코로나19로 무너진 경제를 바로 세우는 대역사가 펼쳐질 전망이다.

지난 1년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라는 전대미문의 사태로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가 최악의 역성장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국가 간, 지역 간 통제와 단절은 자유로운 상품과 서비스 교역을 막았다.

기업 실적이 곤두박질치고 손님이 뚝 끊긴 자영업자들은 벼랑끝에 몰렸다. 최악의 실업률은 심각한 사회불안 요인이 됐다.


이에 각국은 올해 경제재건 프로젝트를 단행한다. 포스트 코로나를 향한 경제복원 정책의 화두는 '단절'에서 '연결'이다. '아픔'에서 '치유'다. '폐허'에서 '복원'이다. 각국 정부는 단순히 막대한 재정투입으로 이전의 경제 수준을 복원하는 수준을 넘어 경제 선도자로 나서겠다는 청사진들을 내놨다. 코로나 악몽을 퀀텀점프의 기회로 살리는 혁신경제를 지향하는 형국이다. 특히 코로나에 맞서 인류의 위기를 극복한다는 점에서 2021년 각국 정부의 경제화두는 단연 따뜻한 휴먼경제를 표방하고 있다. 바로 비정상의 정상화로 가기 위한 치유와 복원의 따뜻한 휴먼경제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화두로 떠오른다.

휴먼(HUMAN)은 36.5도의 따뜻한 인간성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 인간다운 삶을 구현하기 위한 의미도 담고 있다. 휴먼의 알파벳은 △수소(Hydrogen) 경제 △비대면(Untact) △돈(Money) △인공지능(AI) △뉴딜(New deal) 등 2021년 올해 국내외 핵심 경제 키워드와 맥락이 닿아 있다.

당장 수소경제가 전통 제조업 중심의 산업 지형을 뒤바꿔놓을 태세다. 수소경제를 중심으로 한 저탄소경제 전략은 한국의 미래 핵심 성장산업으로 꼽힌다. 친환경 경영은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선택 아닌 필수가 되면서 기업들도 관련 분야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지난해 시험대에 오른 비대면 경제는 확장세를 거듭할 전망이다. 근무방식, 배달 중심의 소비, 온라인 플랫폼의 활성화 등 대면 위주 패턴을 뒤바꿔놓은 비대면 경제가 산업의 새로운 주류로 자리잡는다.

돈의 흐름도 올해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경제재건을 위한 정부의 재정정책이 더욱 가속화된다. 적절한 자금 흐름이 건강한 경제를 만든다. 반면 주식과 부동산 시장이 급팽창하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낳고 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쏟아부었던 재정확대 정책이 과잉 유동성 논란에 휘말릴 전망이다. 돈의 흐름이 시장 활성화와 안정 사이에서 올해 최대 분수령을 맞는다. 인공지능(AI)은 기존 전통산업을 미래 신산업으로 재편하는 촉매제로 꼽힌다. 전통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자동차 등 제조업종 전반에 AI 물결이 몰려든다. 한국판 뉴딜(New deal)은 코로나19로 무너진 한국 경제를 곧추세우는 현 정부의 야심작이다.


전문가들은 2022년 대선을 앞둔 가운데 따뜻한 휴먼경제가 정상 가동하기 위해 정부의 중심 잡기가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은 "정부의 경제정책이 정치 포퓰리즘으로 흐르지 않도록 경계,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정책과 비전 제시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전윤철 전 경제부총리는 "정부가 해야 할 것은 경쟁력이 낮은 부분을 어떻게 높일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이라며 "몇 가지를 선택해 국가에너지를 집중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창원 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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