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MB·朴 사면 언급에 야권 "처음 듣는다..선거 이용 용납 못해"
2021.01.01 10:40
수정 : 2021.01.01 10: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할 생각 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야권은 일단 거리를 뒀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처음 듣는 얘기"라며 언급을 피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전직 대통령 사면을 선거에 이용하려는 시도가 있다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날을 세웠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언급에 대해 "지난 번에 만나서도 그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2월30일 김 위원장은 이 대표와 국회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진 바 있다. 당시 회동에서도 관련 언급이 없었으나, 갑자기 나온 두 전직 대통령 사면 언급에 김 위원장을 일단 당장 입장 표명에 나서기 보다 신중한 반응을 취했다.
두 전직 대통령 구속과 관련 대국민 사과까지 했던 김 위원장으로선 여당 대표의 사면 언급의 배경부터 파악하는게 먼저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란 설명이다.
안철수 대표는 현충원 참배 후 기자들에게 이 대표의 사면 건의에 "전 국민적 공감대가 중요하다"며 전직 대통령 사면을 선거에 이용하려는 시도를 경계했다.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야권단일화를 촉구하고 있는 안 대표는 집권여당 대표의 전직 대통령 사면 언급이 보궐선거를 겨냥한 배경이 깔려있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안 대표는 사면에 대해 "대통령 권한"이라며 "하지만 사면위원회를 제대로 가동해서 논의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통신사들과의 인터뷰와 이날 현충원 참배 현장에서 "적절한 시기가 되면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께 건의드릴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는 사면의 '적절한 시기'에 대해 "법률적 상태나 시기 등 여러 가지를 감안해야 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