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위성산업, 우주분야 협력 풀 구축해야"
2021.01.02 08:00
수정 : 2021.01.02 08: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그동안 일부 선진국의 우주기관과 소수 국방우주 기업들이 점유해 왔던 우주산업은 위성 데이터의 상업적 활용 증가, 타 국가와의 기술 교류 확대, 이로 인한 우주투자 국가 수의 증가 등을 통해 글로벌 가치사슬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 뉴스페이스 기업들이 글로벌 위성산업 시장의 가치사슬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거래가 축적되고 있는 우주정보 활용 분야를 중심으로 우주분야 협력 풀 구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이 글로벌 위성산업 시장에 국내 뉴스페이스 기업의 확대를 위한 정책적 시사점을 제시한 'STEPI 인사이트' 제265호를 발간했다.
글로벌 위성산업 시장은 저비용, 대량생산, 상용 부품 사용의 증가로 특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의 등장과 이로 인해 다양한 옵션의 가치사슬이 형성되고 있다. 글로벌 가치사슬은 상품과 서비스의 설계, 생산, 유통, 사용, 폐기 등 전 범위에 이르는 기업의 활동이 운송 및 통신의 발달로 인해 세계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뉴스페이스 시대, 국내 위성산업 글로벌 가치사슬 진입 전략'이란 제목의 이번 보고서는 글로벌 위성기업들의 뉴스페이스 대응 동향 및 국내기업의 주요 거래망 분석 등을 통해 국내 위성산업의 글로벌 가치사슬 진입을 위한 국내 전략 수립의 시사점을 제시했다.
안형준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위성분야 글로벌 가치사슬 진입을 위해 △글로벌 가치사슬 편입을 위한 얼라이언스 풀 구축 △선도기업을 중심으로 기술 및 가격 경쟁력 제고를 위한 다각적 지원 필요 △위성 이미지분석 소프트웨어 투자 및 기업육성 △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 확대 등을 해결할 과제로 제시했다.
위성산업은 위성제조, 발사, 위성운영, 서비스 등 4개의 가치사슬 및 가치사슬 내부에 다양한 옵션이 가능한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안형준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기업이 특정 기술을 갖추고 적절한 전략을 수립한다면 글로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환경이 도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우주분야 투자회사인 미국의 스페이스 엔젤스는 2009년 이후 2020년 3분기 현재까지 1128개의 우주기업이 총 누적액 1660억 달러(약 199조 원)의 민간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국내 역시 2005년 쎄트렉아이가 30억원의 투자 유치를 시작으로 2016년부터는 인텔리안테크놀로지, AP 위성 등 우주기업에 대한 민간투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이와 함께 국내 우주산업 거래 분석을 통해 수요측면에서 국내 대기업, 정부기관, 연구부문 중심의 거래구조 형성되고 있으며, 공급측면에서는 소수의 기업이 다수의 기업으로 공급하고 있다.
안 연구위원은 "공급역할을 담당하는 기업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위성체 제작분야 거래구조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모니터링과 기업의 육성을 위한 지원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내 위성산업 거래구조를 파악한 결과 글로벌 가치 사슬에 편입돼 있는 기업들은 10개 남짓으로 나타났다. 국내 위성체 제조산업은 4개, 위성정보활용 분야는 아프리카를 포함한 글로벌 전역과 거래관계가 형성돼 있으나 11개 기업 정도다.
이에 따라, 글로벌 거래가 축적되고 있는 우주정보 활용 분야를 중심으로 우주분야 협력 Pool 구축과, 정부 사업에 참여를 주로 하고 있는 국내 선도기업의 글로벌 기술 및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
또 뉴스페이스 시대에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쉽게 갖출 수 있는 분야는 위성정보 활용 분야다. 안 연구위원은 위성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및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위성정보 활용분야에서 부가가치가 가장 높은 분야는 지구관측 및 분석서비스이며, 국내 기업은 아시아시장에서 거래경험이 축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 연구위원은 "위성산업 분야 국내 뉴스페이스 기업의 확대를 위해서는 글로벌 가치사슬 진입이 관건"이라며, "사업 이력이 부족한 신생 뉴스페이스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한 다각적인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