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맛' 나경원 "살림 못하는데 잘하는 것으로…安과 단일화, 글쎄"
2021.01.04 09:39
수정 : 2021.01.04 11:17기사원문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서울시장 선거 출마여부를 놓고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4일 "선거가 미투 사건으로 시작돼 아무래도 여성 후보들이 많은 관심을 받았던 것 같다"라고 밝혀 출마쪽으로 좀 더 다가선 듯한 느낌을 줬다.
최근 TV조선 예능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아내의 맛' 녹화를 마친 나 전 의원은 살림을 잘 못하는데 그림(방송 화면)은 잘하는 것으로 나왔다며 쑥쓰러워했다.
◇ 안철수와 단일화 쉽지 않을 듯…위기를 극복할 돌파력이 중요, 곧 결정
나 전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선거를 똑바로 해야만 바꿀 수 있다"며 이같이 말한 뒤 "하여간에 빨리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굉장히 힘들고 지친 시기이기 때문에 어떻게 위로하면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돌파력을 가지고 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며 나선다면 부동산 문제, 코로나19 대응 등을 주요 과제로 삼겠다고 했다.
진행자가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에 대해 질문하자 나 전 의원은 "반문재인 연대에서 단일화를 하는 것은 너무나 중요하지만 안철수 후보가 출마하면서 단일화가 더 어려워지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다"고 회의적으로 전망했다.
국민의힘이 안 대표 등에게 '100% 시민경선'을 제의한 것에 대해 나 전 의원은 "국민의힘 당원이 포함되는 선거를 하면 불리하다는 생각을 할 것 같기 때문에 서울시민 경선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렇게 본다"고 설명했다.
◇ 아내의 맛…살림 서툰 모습 통해 위로받으시라 했는데, 그림은 잘하는 것으로
한편 나 전 의원은 여권의 서울시장 후보군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나란히 TV조선 예능 '아내의 맛' 출연키로 한 것에 대해선 "작년 낙선 이후에 특별히 방송 출연이나 정치 활동을 안 했는데 그러다가 너무 국민들과 거리가 멀어진다고 느껴져서 가까워지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고 자신을 알리려는 차원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일(살림)을 잘 못한다. 밥도 잘 못하고"라며 "그래서 그냥 서투른 모습을 보면 위로가 되시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해봤는데 그림은 엄청 잘하는 것처럼 나왔더라"고 겸연쩍어 했다.
나 전 의원이 출연하는 아내의 맛은 5일 밤 10시에 방영될 예정이다.
◇ MB· 박근혜 이젠 사면할 때…선거 영향 주려는 의심도 들어
한편 나 전 의원은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논란과 관련해선 "여권 내에서 여러 가지 말이 나오는 것이 참 안타깝다"며 "고령인 전직 대통령인데 인도적 차원에서 법적인 책임 문제를 해결하고, 이제는 사면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사면을 희망했다.
다만 "이것으로 인해서 선거의 영향을 주려는 것이 아닌가"라며 의구심을 버리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