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이 사건에 분노 "엄벌 촉구 진정서 쓴다"

      2021.01.04 11:23   수정 : 2021.01.04 15: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정인이 사건 진정서 썼어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이것 밖에 없더라고요.”(한 맘카페 회원)

2일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정인이는 왜 죽었나?’ 편이 방송된 후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가 펼쳐지고 있다. 앞서 ‘그것이 알고 싶다’ 진행자인 김상중을 비롯해 류현진·배지현, 심진화·김원효 부부, 황인영, 김준희, 서효림 등 연예인들도 챌린지를 통해 정인 양을 추모했다.

3일 오후 한 지역 맘카페 회원은 사건에 분노하며 “선고 전까지 진정서가 최대한 많이 들어가야 강력처벌이 될 수 있다고 하더라. 진정서 쓰는데 10분 정도 걸렸는데 남편 것까지 함께 작성했다.

봉투도 각각 보내야 진정서 개수가 각자 접수된다고 한다”며 자신이 직접 쓴 진정서 두 장을 촬영해 올렸다.

이에 다른 회원들도 “온라인으로 할 수 있다는 글 봐서 저는 인터넷으로 내용 증명보내려고요” “저도 내일 꼭 등기 붙일 거예요” “저도 내일 진정서 제출하려고 합니다.
사회의 질서와 상식이 있다면 형량을 높여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재발방지를 해야 합니다” “꼭 동참할겁니다. 본보기를 보여줘야 해요. 아직 세상을 살만하다는 걸” 등이 댓글로 동참 의지를 전했다.

블로거들도 ‘16개월 정인이를 위해 법원에 진정서 쓰는 법’ ‘정인이 양부모 처벌 위해 꼭 할 일’ 등의 제목으로 글을 올리며,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에 동참하고 있다.

■정인이는 왜 죽었나? 271일간의 가해자 그리고 방관자

앞서 2020년 10월 13일, 생후 16개월의 아이가 세 번의 심정지 끝에 차디찬 응급실에서 숨을 거뒀다. 또래에 비해 눈에 띄게 왜소한 데다 온몸이 멍투성이였고, 찢어진 장기에서 발생한 출혈로 인해 복부 전체가 피로 가득 차 있었다. 숨진 아이의 이름은 정인. 생후 7개월 무렵 양부모에게 입양된 정인 양은 입양 271일 만에 하늘로 떠났다.


이대목동병원의 남궁인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피가 딱 거꾸로 솟는 거 있죠. 콱 이렇게 솟는 거. 교과서에 실릴 정도의 아동학대 소견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의료진은 아이의 몸에 드러난 손상의 흔적들을 단순 사고가 아닌 아동학대라고 판단했고, 현장에 있던 양모 장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장씨는 현재 구속기소 된 상태. 부검감정서에 따르면, 사인은 외력에 의한 복부 손상. 강한 외력으로 인해 췌장도 절단된 상태였다.

전문가는 사망한 정인 양의 상태를 보고 “배가 피로 가득 차 있었고 췌장이 완전히 절단돼 있다” 라고 말했다. 게다가 정인 양 양쪽 팔과 쇄골, 다리 등에 골절이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양모인 장씨는 단순 사고라고 주장하고 있다. 장씨의 말에 따르면, 아이가 말을 듣지 않아 홧김에 흔들다 자신의 가슴 수술로 인한 통증 때문에 정인 양을 떨어뜨렸다고 말했다. "소파 위에서 첫째랑 놀다가 둘째가 떨어졌다, 사고사“라고 주장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에 따르면 장씨 부부는 입양 관련 단체에서 활동하고 입양 가족 모임에 참여하는 등 입양을 염원하고 아이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실상은 전혀 달랐다. 정인 양이 사망하기 전날에도 어린이집 측으로부터 아이의 심각한 몸 상태를 전해 듣고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더욱더 안타까운 사실은 지속적인 학대의 정황으로 인해 5, 6, 9월에 걸쳐 무려 세 번의 아동학대 신고가 있었지만, 실제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세 차례의 아동학대 신고 과정에서 장씨 부부는 모든 게 입양 가족에 대한 편견일 뿐이라는 태도로 일관했다.

하지만 참담하게도 이들은 건강했던 16개월 아이를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다. 검찰은 현재 양모 장씨를 ‘살인’이 아닌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기소했다.


한편 '정인아 미안해' 실검 챌린지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과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가 제안해 이뤄졌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주요 포털 실검 1위 및 인스타그램에 약 6000개가 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방송 말미에 김상중 ”같은 어른이어서 지켜주지 못해서 너무 늦게 알아서 정인아 미안해”라고 말하며 정인 양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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