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문화와 함께 성장… 유튜버가 '연예인'이자 '멘토'
2021.01.04 16:35
수정 : 2021.01.04 18:31기사원문
유튜버가 연예인보다 더 큰 이슈를 생산하는 시대가 왔다.
4일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전 세대를 합쳐 한국인들이 가장 오랜 시간 사용하는 스마트폰 앱은 유튜브였다. 한 달에 622억분(2020년 11월 기준)을 사용,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265억분)이나 '국민 포털' 네이버(190억분)의 사용시간을 합친 것보다 더 많았다. 말 그대로 '국민 영상 앱'이 된 것이다.
유튜브 사용시간이 길어지면서 유튜버가 TV나 영화에 나오는 연예인보다 더 각광을 받는 스타가 됐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키즈 채널 '보람튜브'의 이보람양의 수입과 자산이 공개되며 큰 이슈가 됐다. 이보람양은 현재 '보람튜브' '보람튜브 브이로그' '보람튜브 토이리뷰' 등 3개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데 구독자 수를 모두 합치면 4700만명이 넘는다.
유튜버와 실시간 방송인(BJ)들의 소식이 연예·사회기사에 실리며 실시간으로 화제가 된다. 최근엔 학원강사 이지영씨가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130억원이 넘는 자신의 현금 자산을 공개하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한 언론에서는 '대한민국 차세대 리더 100인'에 요리 유튜브 채널 '승우아빠'의 목진화씨, 엔터테인먼트 유튜버 진용진씨 등을 선정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어린이들의 3대 장래희망 안에도 유튜버가 당당히 자리 잡고 있다. 교육부·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실시한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에서 유튜버가 운동선수와 교사 다음으로 초등학생들이 가장 많이 희망하는 직업으로 조사됐다.
유튜버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유튜브나 SNS에서 활약하는 '인플루언서(영향력을 행사하는 개인)'를 활용하는 마케팅 시장도 성장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마켓츠앤마켓츠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인플루언서 마케팅 글로벌 시장규모는 55억달러(약 6조원)에서 223억달러(약 24조원)로 예측되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 사태로 위기를 겪고 있는 로드샵 브랜드 스킨푸드는 유튜브 콘텐츠 네고왕과 손잡고 흥행에 성공했다. 전 제품을 7000원에 판매하는 파격 할인 정책을 내놓으면서 주문 폭주와 배송 대란을 일으켰다. 주문이 몰리자 일일 출고 가능한 물량을 평소 15배까지 늘리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워크맨·네고왕·왓썹맨 등 인기 웹예능을 통한 브랜드 홍보 효과가 뛰어나 화제성 높은 웹예능에 러브콜을 보내는 유통 브랜드들이 적지 않다"며 "기존 TV프로그램에 담기 어려운 B급 감성을 녹인 웹예능은 MZ세대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 태그바이컴퍼니의 노준 대표는 "인플루언서 산업은 초기에 특별한 전략이 없이도 성과가 났지만 최근엔 빠르게 트렌드를 읽어내면서 그 성숙도도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조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