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융사에 글로벌 가상자산 수탁 노하우 제공할 것”
2021.01.04 17:06
수정 : 2021.01.04 17:06기사원문
한국이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제도적 틀을 점차 갖춰나가고 있는 가운데, 가상자산 사업을 추진하는 국내 금융회사에 규제를 충족할 수 있는 수준의 보안을 갖춘 가상자산 수탁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합법적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 지원"
4일 첸 팡(Chen Fang) 비트고 최고제품책임자(CPO·사진)는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인터뷰에서 "한국은 가상자산 시장 발전을 위해 해외의 성공 및 실패 사례를 연구하고 세계 동향에 발맞추기 위해 활발히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비트고는 이런 한국의 움직임에 큰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 출범한 비트고는 전세계 400개 이상의 가상자산 거래소와 결제 플랫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가상자산 수탁, 보안, 유동성 공급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첸 팡 CPO는 "가상자산 거래를 서명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이라도 인터넷에 노출되면, 보안이 무너질 수 있다"며 "비트고는 핵심 보안 기술인 딥콜드 스토리지를 통해 고객이 가상자산을 100% 오프라인 환경에 저장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해 해킹 노출 위험을 줄였다"고 강조했다.
비트고는 한국 등 아시아 시장을 대상으로 딥콜드 스토리지 기술을 접목해 별도로 개발한 '직접 관리형 커스터디' 솔루션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금융 기관들은 자체 수탁 서비스를 개발하지 않고도 직접 관리형 커스터디를 통해 엄격한 보안 수준을 충족한 수탁 솔루션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일본의 경우 라쿠텐 월렛과 라인의 비트맥스, 비트게이트 등 일본 금융청(FSA)으로부터 라이선스를 획득한 가상자산 거래소의 약 25%가 비트고의 직접 관리형 커스터디를 채택하고 있다.
■"대기업의 가상자산 투자-사업 시도 주목"
첸 팡 CPO는 올해 가상자산 투자 시장은 개인과 기관투자자가 함께 뛰어드는 매우 강렬한 한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가상자산은 헤지펀드 같은 공격적인 초기 시장 진입자들이 점차 기존 산업군을 구성하는 거대기업으로 대체되는, 새로운 자산군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투자패턴을 따라가고 있다"며 "이 거대기업들은 실제론 오랜 시간을 들여 겨우 구현할 수 있는 변화들을 외려 고객의 요구로 강한 추진력을 얻어 사업화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기존 금융기업들이 가상자산을 주목하고 있고, 일부는 자사 고객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가상자산이라는 새로운 자산군을 투자 수단으로 제공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는게 첸 팡 CPO의 설명이다.
첸 팡 CPO는 "오늘날 주식 시장같이 성숙한 시장이 갖춘 강력한 보안 및 금융 인프라가 없다면 기관투자자들이 시장에 완전하게 참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비트고는 엄격한 가상자산 보안 규정을 적용한 딥콜드 스토리지 기술을 바탕으로 기관들이 가상자산 전략을 가속화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수 있게 지원하고, 나아가 신뢰 기반의 가상자산 거래 환경을 조성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