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주택자 65% "올해도 집값 상승"… 무주택자보다 기대 컸다
2021.01.04 17:58
수정 : 2021.01.04 18:24기사원문
4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 앱 이용자 3230명을 대상으로 올해 주택시장 전망을 조사한 결과 59%가 '상승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반면 하락은 29%, 보합은 12%에 그쳤다.
유주택자들의 집값 상승 기대감과 더불어 무주택자들도 매매가격 상승 여론이 높았다. 주택보유 여부에 따라 유주택자는 64.6%, 무주택자는 52.8%가 '상승할 것'으로 응답했다. 하락을 전망한 의견은 무주택자가 36.1%로 유주택자(22.5%)보다 높게 나타났다.
매매가격 상승을 꼽은 가장 큰 이유는 '전·월세 상승'이다. 상승할 거라 답한 응답자 1904명 중 36.5%가 '전·월세 상승 부담으로 인한 매수 전환'을 선택했다. 이어 △신규 공급물량 부족(18.6%) △저금리 기조로 인한 부동자금 유입(13.5%) △선도지역, 단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동반상승(9.8%) 등의 순이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집값이 오를 거라 전망한 무주택자들이 많다는 건 지난해 임대료 상승과 매매가격 상승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며 "전·월세 가격이 오르며 집값이 오를 거란 전망과 더불어 공급부족 등으로 집값이 더 오를 거란 불안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들은 지난해부터 극심해진 전세난이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우려했다. 전체 응답자 중 65.5%가 '새해 전세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령별로는 전세 수요가 가장 많은 30대에서 68.8%가 전세가 상승을 예상했다.
전세가격 상승 이유로는 54.9%가 '전세공급(매물) 부족'을, 29%가 '매매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세가격 상승'을 꼽았다. 월세도 61.2%가 '상승'을 예상했다. 연령별로는 40대 63.5%, 50대 63.5%, 60대 이상이 62.9%가 상승할 것으로 응답했다. 임대주택 보유 가능성이 높은 연령대에서 월세가격 인상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친 것으로 분석된다.
함 랩장은 "지난해는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 등으로 거래량이 늘고 가격도 상승하며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많은 해였다"라며 "새해에도 집값과 전·월세 상승 전망 의견이 많지만, 세금규제 강화와 3기 신도시 등 추가 공급대책이 예고돼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