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하나는 잘하는게 있지요, 그 잠재력을 찾아주는게 참교육이죠"

      2021.01.07 13:20   수정 : 2021.01.07 13: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누구나 어느 것 하나는 잘하는게 있지 않을까요. 우리는 학생을 잘 관찰해서 그 잠재력을 찾아주고 직업과 연결시켜주고 있습니다. 그게 바로 이 시대의 참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성공시대'를 기치로 청운대학교를 이끄는 이우종 총장의 눈빛이 순간 반짝거렸다.

지난 12월 말 취임 2주년을 맞아 인터뷰를 진행한 자리에서다. 이 총장은 덕담에 이어 화제가 학교와 교육으로 옮겨가자 청운대학교가 왜 다른 대학교와 차별화되는지, 청운대학교의 교육혁신이 얼마나 성과를 내고 있는지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하기 시작했다.


청운대학교가 내건 학생성공시대 모토는 학생들의 자존감과 행복을 높여주고 그들의 꿈과 재능을 살리는 교육기관으로서 책무를 다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청운대학교의 다짐이자, 지난 2년간 이 총장이 역점적으로 실천해 온 대학경영 목표다.

이 총장은 "지역이 살아야 대학이 살고, 대학이 살아야 지역이 산다"고 말했다. 지역 대학교의 위상은 그 학교가 어떻게 지역사회에 녹아들고 그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에 따라 결정난다는 얘기다. 지역사회와 대학교는 상생의 관계이며, 대학교는 지역사회를 위해 어떻게 변할지부터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사회와 상생을 강조하는 청운대학교가 다른 대학교와 크게 다른 것은 '실사구시 맞춤형교육'과 '지역사회 협력 강화 교육'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사구시 맞춤형 교육은 교수가 학생들에게 일방향으로 전달하는 이른바 '하향식 교육'이 아닌 교육 수요자인 학생과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학생과 기업이 연계해 대학교 밖에서도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상향식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총장은 "사실 학생성공시대의 결과물은 바로 취업 성과"라며 "취업은 학생 개개인이 꿈과 재능에 맞춰 사회에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대학이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동기를 부여해 이들의 잠재력을 이끌어야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청운대학교가 추구하는 지역사회 협력강화 교육은 보다 구체적인 지역과의 상생 방안을 담고 있다. 대표적인게 청운대학교가 진행하고 있는 '취업연계 중점대학 사업'이다. 이는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이 주관하는 국가근로장학사업으로 국가가 장학금을 지원해 학생이 현장에서 근로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통해 학생들은 취업역량을 높일수 있고 실제 취업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고리가 생기고 있다.

청운대학교는 지난 2016년부터 5년 연속 취업연계 중점대학사업 대상으로 선정됐다. 지원금도 2016년 6억1000만원, 2017년과 2018년 각각 9억9000만원에서 이 총장이 부임한 2019년에는 14억9000만원으로, 2020년에는 22억3000만원으로 해마다 50% 이상씩 늘었다. 이는 전국 최대규모 지원액수다.

■실사구시의 학풍 대변하는 'AI운영학과' 설립
이 총장이 지난 2년간 청운대학교를 이끌어오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실천한 덕목은 '실사구시(實事求是)'다. 이는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에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경영방침이다. 실사구시란 '보다 실질적인 일에 나아가 옳음을 구한다'는 뜻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조선말 북학파가 추구한 실용주의가 대표적인 예다.

이 총장은 "충남도청이 충남 홍성 내포신도시로 이전해오고 이곳이 최근에는 공기업, 민간기업, 연구소가 밀집하는 혁신도시로 지정됐다"면서 "이들 기관에는 지역인재할당제를 적용하기 때문에 청운대학교가 이에 맞춰 변화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 변화를 보여주는 가장 단적인 사례가 학부에 'AI운영학과'를 신설한 것이다. AI운영학과는 2022년 내포신도시첨단산업단지 내 1만4130㎡ 부지에 국내 최초로 들어설 'AI데이터센터'를 겨냥한 것이다. 청운대학교는 이를위해 지난 3월 내포신도시에 입주하는 데이터 전문회사 '솔리스아이디씨'와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관련 기업들이 현장 인재들에게 필요로 하는 내용에 맞춰 커리큘럼을 짜고 솔리스아이디씨와 인적, 물적 교류를 통해 미래 전문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이 총장은 "모든 학교가 다 참여하고 열심히 매진하는 분야에서 일등하기는 참 어렵지만 우리 지역, 우리 대학교만의 특화된 부문을 개발하고 우리만의 경쟁력을 키워갈 수 있다면 그게 바로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한다"며 취지를 설명했다.

■교육혁신 전세계서 인정받아..WURI 2개 부문 상위 랭크
이 총장의 이같은 교육혁신은 청운대학교를 개교 25년만에 세계적인 혁신 교육기관으로 올려놨다. 청운대학교는 얼마전 전 세계 고등교육기관을 대상으로 혁신교육사례를 평가해 매년 순위를 매기는 'WURI 랭킹 2020(The World's Universities with Real Impact Ranking 2020)' 2개 부문에서 각각 30위, 28위에 오르는 쾌거를 거뒀다.

청운대학교는 WURI 랭킹 2020에서 '산업적용 가능성 부문' 30위에 올랐다. 청운대학교 내 디자인싱킹센터장을 맡고 있는 박두경 교수(패션디자인 전공)의 '이슈(ISSUE)' 사업이 주목을 받았다. 이슈는 'Industry Support System of University Education'의 이니셜을 딴 것으로 지역 민관산학의 다양한 문제 해결을 위해 실제적인 프로젝트 수업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청운대학교는 또 WURI 랭킹 2020 '학생교류 및 개방성 부문'에서도 28위에 랭크됐다. 청운대학교가 추진하고 있는 '골목대장 프로젝트'가 호평을 받은 결과다. 이 프로젝트는 구은자 교수(공연기획경영학과)가 학생들을 지도해 학생들이 골목상권 부활 등 지역의 현안을 함께 풀어가는 것으로 지역 특색을 살린 각종 콘텐츠를 발굴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청운대학교의 혁신 노하우 대전세종충청지역에 접목
이 총장은 지난해 말 대전세종충남지역대학 총장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돼 올 1월1일부터 지역사회를 위한 더 큰 봉사를 시작한다. 대전세종충남지역 대학들이 이 총장을 회장으로 모신 것은 그동안 청운대학교를 이끌며 교육혁신을 이뤄낸 노하우를 대전세종충남지역대학에도 접목시켰으면 하는 바램에서다.

이 총장은 "지금 우리나라는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있어 지역대학들이 위기를 맞고 있지만 한편으론 4차 산업혁명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기회 요인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청운대학교에 처음 부임해 홍성군 간부공무원, 실무자, 의회의원을 차례로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며 "이를통해 지역 현안이 무엇인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고 결국 답을 얻은 것이 바로 '지역과의 상생'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장은 인터뷰가 끝날때쯤 '평균의 종말(토드 로즈 지음)'이라는 책을 언급하며 대학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했다. 평균의 종말은 100년전 교육현장에서 정립된 평균주의가 아직도 교육현장을 지배하고 있으며, 이제는 평균의 잣대로 개개인의 능력을 재단하는 '평균의 함정'에서 빠져나와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총장은 "학벌이 좋아야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훌륭한 사람들 가운데는 학벌이 좋지 않은 사람도 많다.자신의 잠재력과 끼를, 열정과 꿈을 잘 이끌어냈을때 훌륭한 사람이 된다. 진정한 교육의 목적은 바로 학생들의 그 잠재력을 끌어내 주는 것"이라며 "청운대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꿈과 끼를 마음껏 펼치고 도전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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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종 총장은
서울대 건축학과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가천대 교수로 재직했다.
이후 주요보직을 거쳐 가천대학교 부총장을 역임했다. 건설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위원, 전국 대학 도시공학 관련학과 교수협의회 회장, 국방부 특별건설기술심의위원, 서울특별시 도시계획위원회 위원, 국무총리실 유비쿼터스도시위원회 위원,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부회장·회장, 국토교통부 국토교통미래기술위원회위원장,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부회장, 인천광역시 도시계획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
지난 2018년 12월 제7대 청운대학교 총장으로 취임했다.

kwkim@fnnews.com 김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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