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5개월만에 앞자리 바뀌어…3200까지 간다

      2021.01.06 09:20   수정 : 2021.01.06 09: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코스피 지수가 새해 들어 3거래일 만에 역사상 최초로 3000선을 밟으며 3000시대 개막을 알렸다. 지난 2007년 7월 2000선 돌파 이후 13년 5개월만에 앞자리가 '2'에서 '3'으로 바뀌면서 추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안에 3200선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6일 오전 9시 6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32.05(1.07%)오른 3022.80를 기록 중이다.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기록하며 단숨에 3000대를 넘겼다. 지난해 첫 거래일 2175.17로 시작했지만 1년 만에 1000포인트 가까이 오르면서 한국 증시 시장이 새로운 길을 걷게 됐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초 2100~2200선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3월 19일 1457.74로 곤두박칠 쳤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19년 만에 서킷브레이커스가 발동되는 등 충격이 컸다.
하지만 개인투자자의 주식매수 열풍을 의미하는 '동학개미 운동'과 주요 각국의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2개월 만인 5월말 2000선을 회복했다. 2개월 후인 7월에는 전년 말 수준인 2200선에 올랐다.

동학개미를 등에 업은 코스피는 지난 8월 2300선, 2400선을 연달아 뚫었고 11월 '돌아온 외국인'의 적극적 순매수에 또 다시 가파르게 오르며 2500선, 2600선을 연이어 넘어섰다.

11월 말 코스피 지수는 사상 최고치인 2602.59에 이어 12월 4일 2700선, 24일 2800선을 연달아 돌파했다.

올해 들어 첫거래일인 4일 2900선을 뚫은 코스피 지수는 이튿날 2990선(2990.57)까지 오르더니 3거래일만에 3000선을 돌파했다.

특히 코스피를 3000을 이끈 주역은 개인이다.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은 역대 최대치인 63조가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해 3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급락 이후 40조원 가까이 유가증권시장에 쏟아부으며 증시를 견인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1조7000억원, 20조원을 순매도했다.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4일 코스피 시장에서 1조 이상의 주식을 사들였고 이튿날인 5일에도 72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이틀 동안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한 금액은 2조6135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3372억원, 기관투자자는 2조2817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의 증시 유입에 따라 일평균 거래대금은 크게 증가했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12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4.5% 증가했다. 거래량 또한 같은 기간 90.2% 늘었다. 개인 거래 비중은 지난해 1년간 47.5%에서 65.8%로 크게 늘어났다. 같은 기간 외국인 거래 비중은 28.4%에서 16.3%로, 기관 거래 비중은 23.1%에서 16.9%로 각각 줄었다.

개미들의 힘으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코스피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으로 2000조를 넘어섰다. 지난 5일 종가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2059조7435억원, 코스닥 시가총액은 391조9485억원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치면 2451조6920억원이다. 이는 국내총생산(GDP)를 넘어선 수준이다. 코로나19 폭락장에서 지난해 최저점을 기록한 1139조2000억원(3월19일)에 비해 무려 1300조 이상 증가했다.

코스피 상승 흐름은 저금리와 부동산 규제, 대주주 양도세 완화 보류, 증권거래세 인하 등 머니무브로 인해 한동한 이어질 전망이다. 3월 공매도 재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금리 상승 등의 부정적인 영향도 있지만 주식 시장 이외에 돈이 흘러들어갈 곳이 없는 만큼 등락을 반복하며 우상향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투자자 예탁금도 68조를 넘어섰다.
지난해 8월 사상 처음으로 60조원을 넘어선 투자자예탁금은 전날 기준 68조2873억원을 기록했다.

또 삼성전자의 코스피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3.6%에 달하는 가운데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코스피 추가 상승 여력도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 주가의 흐름이 유동성 장세 막바지에 나타나는 시그널과 현상과 비슷하지만 아직도 더 받아줄 개인들의 자금 여력 남아있다"며 "수급의 힘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가늠이 안된다"고 판단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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