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韓선박 억류, 외통위 긴급간담회 "국민 무사귀환 가장 중요"

      2021.01.06 11:12   수정 : 2021.01.06 11: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UAE(아랍에미리트)로 향하던 한국 국적 선박과 우리 국민 5명이 이란 혁명수비대에 의해 억류된 가운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6일 긴급 간담회를 갖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날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은 "현재 총 20명의 선원이 억류됐고 이 중 한국인은 5명으로 정부는 전날 긴급히 주한이란대사를 초치해 항의 의사를 표시하고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면서 선사와 통화를 했지만 선사는 이란 측이 선박 억류 이유로 설명한 오염물질 방출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취했다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선사는 오염물질이 방출되면 위성으로도 확인되고 헬기로도 확인해 증거사진 등을 제출해야 하는데 그런 것도 없이 선박과 선원들을 억류하고 있다는 입장"이라면서 선사의 입장을 전하고, 외교 경로를 통해 자신도 조속한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외교부는 이번 이란의 한구 선박 억류는 국내 동결된 70억달러 같은 돈 문제가 아니라고 하지만 이런 배경이 있을 것으로 의심된다"면서 "미군의 드론 공격에 의해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이 사망한 1주기라 대외 보복 분위기가 있고, 이란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정부와 이란 혁명수비대 간 갈등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동결된 이란의 자금 70억달러 문제는 미국도 의료품이나 백신 제공으로 쓸 수 있도록 하라고 했고 정부도 미국과 협의해 1000만달러 이상의 의료품을 이란에 제공하고 있다"면서 "다만 이란의 입장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해 불만을 표시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송 위원장은 "오는 10일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의 이란 방문을 앞두고 여러 의원들의 지혜를 최 차관이 잘 수렴해 성과가 있을 수 있도록 긴급 간담회를 소집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김석기 외통위 국민의힘 간사는 "이란의 선박 나포 배경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의 무사 귀환으로 반드시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여야를 떠나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간사는 이어 "정부는 외교, 국방 등 모든 부처가 나서서 우리 국민의 신속한 무사귀환 위해 힘써야 한다"면서 "오늘 외교부 당국자는 대통령 보고에서 우리 국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 어떤 지시가 있었고, 어떤 조치하는지 소상히 보고하고 국민들에게도, 특히 억류된 분들의 가족들에게 소상히 설명해달라"고 말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의 오만 인근 해역에서 항해 중이던 한국 국적의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호가 이란 당국의 조사 요청에 따라 이란 해역으로 이동했다. 이란측은 이 선박이 걸프만에 오염물질을 혐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정부는 외교부를 중심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외교부는 지난 5일 주한이란대사를 외교부 본부로 초치해 억류 상세 경위를 묻고 조속한 문제 해결을 당부했고 이날 오후 고경석 아프리카중동국장 등 4명으로 구성된 교섭단을 꾸려 현지에 급파할 예정이다.
군도 청해부대 최영함을 호르무즈 해역으로 보내 대비하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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