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집'도 판다…올해 설 선물은 '플렉스'
2021.01.07 09:36
수정 : 2021.01.07 09:36기사원문
편의점 설 선물로 '집'이 등장했다. 이동형 주택으로 가격은 최대 1500만원대다. 최근 몇 년간 편의점 설 선물이 안마의자, 캠핑카 등 프리미엄 라인업을 확대하는 가운데 올해는 집까지 등장했다.
7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신축년 설을 맞아 일제히 설 선물 판매에 돌입했다. 올해 설 선물 키워드는 '플렉스'다. 한우 한마리, 황금 소, 골드바, 명품 와인 등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선물들이 즐비하다.
CU는 발렌타인데이와 겹치는 올해 설 기획전 콘셉트를 '설렌타인(설+밸런타인데이)'으로 정하고 600여가지의 선물을 내놨다. 코로나19 시국에 맞춰 방문 대신 명절 선물을 택하는 이들이 늘 것으로 보고 1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상품 비중을 전체 상품의 약 30%로 전년 대비 5%p 가량 확대했다.
CU가 내놓은 설 선물 중 최고가는 '집'이다. 전원생활을 꿈꾸는 이들이 타겟이다. 이동형 주택으로 화장실, 거실, 침실, 주방으로 구성된 복층 고급형 주택(1595만원)과 주방, 화장실, 거실로 구성된 단층 고급형(1045만원), 단층 실속형(935만원) 세 가지다. 6평의 공간에 전기, 수도 공사 등 일부 공사를 마치면 바로 이용 가능하다. 건축물은 1년 이내, 소모품은 3개월 이내의 A/S 기간도 보장된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냉장고(239만원), SK매직 파워워시 식기세척기(99만원), 삼성 크리스탈 UHD TV(92만원) 등 최고급 가전부터 에브리봇 로봇청소기(41만원) 등 디지털 가전도 선보인다.
고향 집에 한우 한 마리를 보낼 수도 있다. GS25는 '소(牛)플렉스'를 콘셉트로 500여종의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우월한우한마리세트(150만원)는 최상급 한우 한마리를 그대로 구현하는 콘셉트로 기획됐다. 최상위 등급인 투뿔넘버나인 한우로 등심, 살치살, 치마살, 안심 등 8종의 한우 부위를 실제 한우 모양을 본뜬 패키지에 담아냈다.
소 캐릭터와 복 주머니가 함께 디자인된 한정판 황금소코인 3종 또한 출시됐다. 금 중량을 11.25g(97만2000원), 18.75g(161만2000원), 37.5g(317만6000원)로 각각 달리했다. GS25는 안전 자산인 대한 금에 대한 꾸준한 수요와 소 관련 상품의 특수를 고려해 각 100개씩 총 300개를 제작해 한정 판매한다.
최근 프리미엄 와인이 완판을 이어갈 정도로 인기를 누리면서 슈퍼프리미엄 와인도 등장했다. 프랑스 최고의 와인으로 평가 받는 샤또 1등급 와인 5병으로 구성된 5대샤또와인세트 (600만원)를 비롯한 샤또페트뤼스2014(550만원), 샤또무똥로칠드1990(149만원), 샤또디껨2007(62만원)을 한정 수량으로 판매한다.
세븐일레븐도 지난 추석대비 와인 품목 수를 2배 가량 늘리고 프랑스 최고급 '5대 샤또 와인'을 내놨다. 1인 가구들을 위한 소용량 와인셀러도 판매한다. 또 한정식 '경복궁'과 협업해 한우불고기, 갈비 등 선물세트도 판매한다.
이마트24는 한국금거래소와 손잡고 골드바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오는 18일부터 24일까지 '소 문양 골드바' 10돈(37.5g, 20세트), 1돈(3.75g, 400세트), 아기천사돌반지 1돈(200세트) 등 총 3종의 금 선물세트를 선착순 한정 판매한다.
100~200만원대 안마의자부터 5만~10만원대 안마기까지 다양한 효도 선물도 준비했다. 한우, 굴비, 샤인머스켓, 애플망고, 더덕 등 5만원~30만원대 고급 선물세트도 다양하게 구성했다.
비대면 선물 트렌드에 따라 업계는 올해 설 선물세트 대부분을 무료배송으로 준비했다. 이마트24는 설 대비 2배 이상 확대한 80%를 무료배송한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