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 잘 붓고 이물감 느껴지는데, 혹시 암? 침으로 조기 진단

      2021.01.07 16:50   수정 : 2021.01.07 16:50기사원문
두경부암은 눈, 뇌, 귀, 식도를 제외한 구강, 구인두, 후두, 하인두, 비인두, 갑상선, 침샘 등 두경부 영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암을 말합니다.

두경부암은 우리나라에서 12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국내 두경부암 환자는 2010년 1만3256명에서 2018년 1만7026명으로 28.4% 증가했습니다.



두경부암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아 발견이 어렵습니다. 보통 3개월 이상 쉰 목소리가 지속되거나,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또 입안이 자주 헐거나 붓고 적백색 반점이 생기면서 음식물을 삼키기도 어려워집니다.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초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은 매우 높은 편입니다. 두경부암 중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후두암도 1기 완치율이 85%를 넘습니다.

두경부암 초기에는 내시경으로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초기에는 진단이 어렵고 수술 후 재발도 찾아 내기 쉽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폐암, 유방암, 대장암, 위암 등에서 최근 새로운 진단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액체생검 진단기술을 두경부암에도 적용하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액체생검 진단기술은 혈액, 타액 등 체액 속에 극미량으로 존재하는 암세포에서 유래된 DNA를 유전자 분석 기술을 통해 찾아내어 진단하는 것입니다.

두경부암 진단에는 비교적 채취가 쉬운 타액을 이용한 진단 검사 방법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타액은 구강 내 암성 병변과 직접 접촉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순환 종양 DNA(ctDNA)는 초기 종양을 감지하고 종양 진행 및 예후를 결정하고 표적 치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게 됩니다. 문제는 타액에 포함된 DNA는 극소량일 수 있어 매우 높은 민감도의 검출 방법이 필요합니다.

이에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이영찬 교수팀은 셀-프리(Cell-free) DNA 액체생검 기술을 이용해 두경부암의 진단 및 진행 경과를 추적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이 교수팀은 환자에게 발생한 돌연변이 유전자를 기반으로 타액에 존재하는 ctDNA를 검출하는 초고감도 유전자 진단기술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를 두경부암 수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검사해본 결과, 환자의 타액에서 종양 유래 DNA를 검출할 수 있게 됐습니다.
특히 수술 후에는 종양 유래 DNA가 감소하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두경부암 진단을 타액 검사로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영찬 교수는 "두경부암은 다양한 돌연변이로 인해 타액의 종양 유래 DNA 돌연변이 분석이 매우 어려웠다"며 "하지만 치료에 대한 반응을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는 보다 구체적인 마커를 찾는다면 임상 적용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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