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게임업체 60% "e스포츠, 자사 게임사업엔 영향 없다"

      2021.01.07 18:15   수정 : 2021.01.07 18:15기사원문
부산지역 게임업체 대다수는 e스포츠가 자사의 게임 비즈니스에는 그다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는 e스포츠의 인기를 부산 게임산업 육성과 연계하기 위해선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부산연구원은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언택트 경제에서의 부산시 게임산업 육성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부산연구원이 지난해 10월 부산지역 게임업체 130개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e스포츠가 전체 게임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매우 긍정적' 36.7%, '긍정적' 43.3%로 80% 이상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e스포츠가 자사 게임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적' 10.0%, '부정적' 13.3%, '보통' 60.0%로 응답해 평균 이하의 부정적 평가를 하고 있는 업체가 다수였다.


이와 관련, 보고서를 작성한 구윤모 연구위원은 "언택트 트렌드 속에 인기를 얻고 있는 e스포츠가 대형게임사의 인기 게임의 흥행에는 많은 영향을 미치지만 중소 스타트업이 개발한 소규모 게임이나 인디게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거나 오히려 관심을 받을 기회를 박탈하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응답업체 30개 중 12개가 서면 e스포츠 경기장에 대해 '모른다'고 응답해 e스포츠의 인기를 부산 게임산업 육성에 연계하기 위한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지난해 11월 부산진구 서면 삼정타워 내에 개관한 e스포츠 경기장은 문화체육관광부가 30억원, 시가 30억원을 투자해 총 2739㎡ 규모로 조성된 복합문화공간이다. 330개 관람석을 갖춘 주 경기장과 128석의 보조경기장 2곳, 선수·관계자 시설, 관객 편의시설 등을 갖췄다. 코로나 시대에 맞춰 e스포츠 경기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기반으로 모든 경기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업체들은 부산 게임산업의 문제점으로 '투자 및 자금 확보 어려움'(46.7%)과 '전문 기술인력 부족'(36.7%)을 가장 많이 지적했다. 정책적 지원이 가장 필요한 분야는 '게임제작, 기술' 지원 분야를, 언택트 비즈니스 환경에서 더욱 필요한 정책과제는 '신규게임 제작 지원'(56.7%)을 꼽았다.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인 지스타(G-STAR)의 인지도와 관련해 업체들은 5점 척도 기준 4.20점으로 매우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자사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했다. G-STAR 영구 개최에 대해서는 4.43점으로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업체들은 부산 게임산업 육성 측면에서 G-STAR의 향후 핵심과제로 '게임 홍보 및 마케팅'(60.0%)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이어 '바이어, 파트너 연계'(43.3%),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33.3%), '게임 인구 및 저변 확산'(23.3%), '게임 콘텐츠 판매'(16.7%) 등의 순이었다.


구 연구위원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확산되고 있는 언택트 트렌드에서 확인되듯 게임산업은 뉴노멀 시대 미래 성장동력이 될 중요한 산업"이라며 "부산 게임산업 육성을 위해 건강한 게임산업 생태계 조성, 중소 게임 스타트업 육성, 지역 e스포츠 인프라의 전략적 활용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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