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겨낸 삼성전자, 작년 매출 236조 영업익 36조(종합)

      2021.01.08 09:05   수정 : 2021.01.08 10: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지난해 삼성전자가 연간 매출 236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35조9500억원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4분기 매출 61조원, 영업이익 9조원을 올렸다고 8일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따라 지난해 연간 매출은 236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35조9500억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 실적의 경우 전분기 대비 매출은 8.9%, 영업이익은 27.13% 감소했고,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87%, 영업이익은 25.7% 증가했다. 증권사 추정치 대비로는 4분기와 연간 영업이익 모두 약 3000억원 가량 밑도는 수준이다.


4분기에는 주요 해외 시장에서 펜트업(지연된 수요의 폭발) 수요가 줄어들면서 스마트폰, TV, 가전 세트 부문 전반의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각국의 코로나19 지원금 효과가 점차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2019년 영업이익은 27조7100억원으로 2018년 대비 53% 줄어든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는 반도체 시장의 호황이 끝나가고 미·중 관계가 악화함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제품의 수요 감소와 가격 급락의 직격타를 맞았다. 삼성전자의 매출에서 반도체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내외로 그 중 대표격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등락은 회사의 실적에 직결한다.

지난해 코로나19라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영업이익이 크게 오른 것은 반도체 업황이 다시 살아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반도체부품(DS) 부문의 반도체 사업은 지난해 1분기 3조9900억원, 2분기 5조4300억원, 3분기 5조54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반도체 사업은 4분기에도 4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에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급량이 늘어난 디스플레이(DP) 부문은 4분기 영업이익 증가가 기대된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은 2조원 초중반대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전분기 대비 2조원 이상 낮아진 수준이다. 3분기에는 갤럭시노트20, 갤럭시Z폴드2 등 플래그십 출시 효과로 판매량이 50% 가량 증가한 바 있다.

소비자가전(CE) 부문 영업이익은 약 7000억~1조원대 초반으로 예상된다. QLED TV와 비스포크 냉장고, 그랑데 인공지능(AI) 세탁기·건조기 비롯한 프리미엄 가전 제품의 펜트업 수요가 3분기에 이어 4분기까지 얼마나 이어졌는지가 관건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공급망 관리(SCM)를 통해 코로나 피해를 최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반도체 업황의 슈퍼사이클이 전망되면서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영산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22년 상반기까지 D램 가격의 상승이 지속할 것이고, 반도체 수요 사이클은 자율 주행 시장이 열리면서 새롭게 쓰일 것"이라면서 "자율주행이 이끌 거대한 반도체 사이클이 삼성전자의 메모리·비메모리 모든 부분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다.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 7월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실적 예상치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업 부문별 실적을 포함한 확정 실적을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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