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1일 트럼프 탄핵안 발의...13일께 표결
2021.01.09 07:35
수정 : 2021.01.09 08:01기사원문
미국 민주당이 11일(이하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을 발의하기로 했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민주당 관계자들을 인용해 민주당이 11일 트럼프 탄핵안을 발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그의 지지자들을 부추겨 의사당 점거 폭동을 일으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하원 의원 150여명이 탄핵안에 서명했다.
탄핵안은 데이비드 시실리네(로드아일랜드), 테드 루(캘리포니아), 제이미 래스킨(메릴랜드) 등 민주당 하원의원 3명이 공동으로 제안했다.
이들은 탄핵안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의사당 점거라는 '반란'을 선동했다고 주장했다.
시실리네 의원은 인터뷰에서 "이번 행위(의사당 점거)는 너무도 참담하다"면서 "이 대통령은 이처럼 명백하고 당면한 우리 민주주의 위험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날 때까지 그저 기다릴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낸시 펠로시(민주·캘리포니아) 하원 의장도 트럼프가 조만간 백악관을 떠나지 않으면 탄핵을 추진하겠다며 간접적인 동의를 나타냈다.
민주당은 13일께 탄핵안 표결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원 민주당 서열 4위인 캐서린 클락(매사추세츠) 하원 의원은 CNN에 "이르면 다음 주 중반" 탄핵안을 표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공화당은 반대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의회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 선거 승리를 확정하는 것에 반대했던 케빈 매카시(캘리포니아) 하원 공화당 대표는 트럼프 탄핵이 미국의 분열을 심화시킬 것이라며 반대했다.
상원 공화당 의원들도 탄핵에 동참하지 않을 전망이다.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 의원은 8일 트윗을 통해 "득보다 실이 많다"며 탄핵에 반대했다.
앞서 2019년 12월 민주당이 하원에서 표결 처리한 트럼프 1차 탄핵안은 상원 공화당 의원 가운데 밋 롬니(유타) 의원만 유일하게 찬성한 바 있다.
한편 펠로시 의장은 앞서 당 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주장도 했다.
펠로시는 서한에서 트럼프가 경첩이 빠진 문처럼 그의 심리상태가 '불안정(unhinged)'하다면서 마크 릴리 합참의장과 이 문제를 상의했으며 트럼프의 핵무기 발사 권한 박탈하는 것을 포함해 그의 군통수권 일부를 제한토록 그에게 촉구했다고 밝혔다.
한편 공화당 내에서도 트럼프의 사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리사 머코스키(공화·알래스카) 상원의원이 이날 공화당 상원의원 가운데 최초로 트럼프에게 사임을 촉구했다.
머코스키 의원은 앵커리지데일리뉴스와 인터뷰에서 의사당 폭동에 대한 책임을 지고 트럼프가 사임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머코스키는 "그가 물러나기를 원한다. 그가 초래한 피해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머코스키는 또 자신이 공화당원으로 계속 남을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1981년 부친인 프랭크 머코스크가 알래스카 상원의원이 된 이후 그 뒤를 이어 2002년부터 상원의원을 지내고 있다.
2010년 공화당 경선에서 패한 뒤에는 공화당 소속이기는 하지만 공화당과 거리를 둬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