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비트코인에 몰리는 신용대출 … 금감원, 은행권 긴급 소집

      2021.01.10 17:12   수정 : 2021.01.10 17: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들어 5대 시중은행에서만 개인 신용대출 잔액이 1주일만에 4533억원이나 늘어났다. 코스피지수와 비트코인 개당 가격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신용대출에서 끌어다 쓴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11일 주요 은행 임원을 불러모아 긴급 점검회의를 열기로 했다.



10일 5대 은행에 따르면 이들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말 133조6482억원에서 지난 7일 134조1015억원으로 4533억원 증가했다. 최근 코스피지수는 3000을 넘었고, 비트코인은 지난 7일 개당 4000만원을 돌파하며 5000만원까지도 바라보는 상황이다.

금융권에서는 부동산 등 실물자산보다는 주식이나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투자 수요가 대출 증가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미 연소득 8000만원 이상의 고소득자에 대한 고액신용대출(1억원)을 막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액) 규제가 시행된 가운데, 부동산 매수를 위한 신용대출 수요는 전보다 꺾인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또 1월 신용대출 증가가 이례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통상 매년 1월 신용대출 잔액은 기존 대출 갈아타기와 정기 예적금등 금융상품이 재가입이 이뤄져 전달에 비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1월의 경우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09조6861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2247억원 줄었다.

이에따라 금감원은 11일 주요 시중은행 여신담당 부행장들과 화상 회의를 갖기로 했다.
은행별 신용대출 현황을 보고받고 다시 신용대출이 급등세로 전환한 배경을 논의하려는 목적에서다.

king@fnnews.com 이용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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