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단일화 믿고 버틸것"…김종인, 오세훈·정진석에 '격노'
2021.01.11 12:19
수정 : 2021.01.11 15:51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유경선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자당 중진들이 계속해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언급하는 것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국민의힘 지도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앞서가진 비대위원들과의 티타임에서 보수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안 대표가 거듭 언급되는 것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조건부' 서울시장 출마와 이주 중 안 대표와의 회동 방침, 정진석 공관위원장이 제안한 국민의당과의 당 대 당 통합을 언급하며 격노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비대위원은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오 전 시장과 정 위원장의 발언을 언급하면서 '왜 자꾸 안 대표를 끌어들이려는지 알 수 없다'는 식으로 말했다"며 "격노라는 표현을 써도 될 정도로 강한 어조로 말했다"고 밝혔다.
안 대표에 대해서는 '본인으로 결국 단일화가 될 것으로 믿고 버틸 것이다'라고 언급하며 "민주당과 국민의힘, 안 대표와 3자 구도로 가더라도 우리가 후보를 잘 내면 이길 수 있으니 더는 안 대표에 대해 언급하지 말라는 식으로 말했다"며 "이는 비대위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언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당 대 당 통합'에 대해 "정당 통합은 있을 수도 없는 이야기이며 전혀 상상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더는 거론할 필요가 없다"며 "(3자 구도가 발생하더라도) 국민의힘이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비대위원도 통화에서 "김 위원장은 계속해서 '우리 당 후보를 배출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는데 오늘 티타임은 그런 생각을 더 구체화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며 "당에 중진이라고 하는 분들이 자꾸 안 대표를 언급하니까 기분이 안 좋았던 거 같다"고 말했다.
당 핵심관계자도 "오 전 시장은 안 대표의 입당이나 국민의당과의 합당과 관련해 권한도 없는 사람"이라며 "본인 이야기는 하지 않고 자꾸 안 대표를 끌어들이는 것은 누가 봐도 상황에 맞지 않는데 저렇게 계속 안 대표를 끌어들여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