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퇴출 반사익 노리는 日… 美·英에 자국제품 공식 세일즈

      2021.01.11 18:21   수정 : 2021.01.11 18: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미·영의 중국 화웨이 퇴출이 일본 통신기업에 반격의 기회를 줄 것인가. 일본 정부가 화웨이 퇴출의 반사이익을 노리고, 발빠르게 미국, 영국 정부를 상대로 일본 기업 제품 세일즈에 나섰다. 5세대 이동통신(5G) 기지국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이 채 1%도 되지 않는 일본 통신 기업들이 열세를 만회할 기회를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과 미국, 영국 정부가 일본기업의 5G기기 및 기술 보급을 위해 연계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일·영 양국은 통신기기 공급처 다변화를 내세우며, 일본 제품 구입에 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이미 지난해 11월 일본 NEC와 공동으로 5G 통신망 구축을 위한 실증 실험에 착수했다.
영국은 올해 주요 7개국(G7)의장국이다. '반중, 화웨이 배제' 몰이가 한층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높다.

일본 정부는 이와 동시에 지난해 가을부터는 미국 정부를 공략하고 있다. 미·일간 국장급 협의를 진행, 현재 NEC나 후지쓰의 조달이 유력한 상황인 것으로 요미우리는 전했다. 미·일은 나아가 6G통신에 대해서도 협력을 강화해 가기로 했다. 일본 통신기술 제조사 한 간부는 "미국에서 성공하면, 신뢰성이 높아져서 다른 국가로 진출이 쉬워진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현재 5G를 포함해 전세계 통신기지국 시장은 화웨이(33.1%), 스웨덴 에릭슨(25.0%), 핀란드 노키아(19.9%) 등 3개사가 약 80%를 과점하고 있다. NEC와 후지쓰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각각 0.7%와 0.6%에 불과한 실정이다. 두 회사 합쳐봐야 1.3%다.

하지만 미·영의 화웨이 배제 움직임이 동맹국, 우방국으로 확산되면, 에릭슨과 노키아로 기업이 한정된다. 일본 정부는 현재의 3강 체제가 흔들릴 것으로 보고, 5G는 물론이고 나아가 6G시대 주도권을 잡겠다는 구상이다.

NEC와 후지쓰도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NEC는 일본 최대 통신사인 NTT와 자본·업무제휴를 통해 국제경쟁력을 갖춘 기지국을 개발하고 있다. 후지쓰도 해외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도키타 다카히토 후지쓰 사장은 NTT, NEC와 연계해 해외사업에 참가할 가능성을 "선택지의 하나"라며 부인하지 않고 있다.

한국 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4.6%의 점유율로 전세계 5위를 달리고 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로 오바마 행정부 당시 희토류 분쟁을 처리했던 대만계 미국인 캐서린 타이를 최근 지명했다.

댄 설리번 앨라스카주 상원의원(공화)은 첨단 기술제품을 제조하는 데 필요한 희토류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수입을 다변화했던 미국과 일본, 호주의 압박 정책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화웨이의 5G 장비 등 중국의 기술에 맞서 효과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바이든 정부의 다자주의 계획이라고 보좌관들은 말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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