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줄어서…신입생 50명 이하 '미니 초등학교' 서울 90곳

      2021.01.12 06:02   수정 : 2021.01.12 10:25기사원문
2021학년도 서울 초등학교 신입생 예비소집일인 지난 6일 서울 송파구 한 초등학교에 예비 초등학생과 학부모가 들어서고 있다. 2021.1.6/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2서울 용산구 용산초등학교를 찾은 어머니들이 아이와 함께 입학서류를 제출하며 상담을 하고 있다. 2021.1.6/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 = 서울 공립초등학교 가운데 올해 신입생이 50명 이하인 학교가 90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학령 인구가 줄고 있는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12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6~7일 공립초 예비소집 이후 학교별 입학 예정자를 집계한 결과, 전체 563곳 가운데 90곳(16.0%)은 올해 신입생이 50명 이하다.


이 가운데 14곳은 신입생이 25명 이하였고, 10명 이하인 곳도 2곳 포함됐다.

교육부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교육지표 2020'에 나와 있는 국내 초등학교 평균 학급당 학생 수가 23.1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학교마다 1~2개 학급을 편성하는 데 그치는 수치다.

신입생이 50명 이하인 서울 공립초는 Δ2015년 47곳 Δ2016년 61곳 Δ2017년 66곳 Δ2018년 59곳 Δ2019년 68곳 Δ2020년 98곳 Δ2021년 90곳 등 증가세다.

2015~2020년 수치는 당해 4월 기준으로 집계됐지만 올해 90곳은 예비소집에서 입학 등록했거나 입학 의사를 밝힌 아동을 기준으로 조사됐기 때문에 사립학교로의 전학, 해외 출국, 입학 유예 등 사유로 신입생이 50명 이하인 학교는 더 늘 수 있다.

신입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는 학교가 늘어나는 것은 학령 인구 감소와 맞물렸다.

올해 서울 초등학교 취학 대상자는 7만1138명으로 역대 가장 적었다. 지난해 7만1356명과 비교해 218명 더 줄었다.

2015년 마지막으로 8만명대(8만116명)를 기록한 이후 Δ2016년 7만6423명 Δ2017년 7만8867명 Δ2018년 7만7252명 Δ2019년 7만8118명 Δ2020년 7만1356명 Δ2021년 7만1138명 등으로 줄고 있다.

2019년과 2017년 취학 대상자가 반짝 증가한 것은 '출산 열풍'이 불었던 '흑룡띠'(2012년생)와 '백호띠'(2010년생)가 각각 입학하면서 벌어진 일시적 현상이었다.

2015년과 올해를 비교하면 취학 대상자는 6년 만에 약 9000명 줄었다. 신입생이 50명 이하인 공립초는 같은 기간 47곳에서 90곳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출생아 수는 올해 초등학교 취학 대상자의 대다수를 차지한 2014년에 43만5435명이었다. 이듬해인 2015년은 43만8420명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내년 초등학교 신입생 수는 올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2023학년도부터는 초등학교 취학 대상자가 매년 큰폭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2023년에 취학 대상자가 되는 2016년 출생아는 40만6243명을 기록했다. 2017년 35만7771명, 2018년 32만6822명, 2019년 30만3100명 등 감소폭이 가팔랐다.
지난해 출생아는 27만5815명으로 사상 최초로 30만명을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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