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60마리 시켜 환불하고 별점테러" 논란.. 공군부대 "사실 아냐"
2021.01.12 09:22
수정 : 2021.01.12 10: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 공군부대가 치킨 125만원어치를 배달 주문한 뒤에 치킨 상태가 별로였다며 전액 환불하고 별점 테러를 해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군 관계자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에는 '치킨 60마리 먹고 한 푼도 안 낸 공군부대'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리뷰 작성자는 "별 한 개도 아깝다"면서 "분명 배달비 2000원이라고 명시돼 있는데 군부대라고 1000원 더 달라는 건 무슨 경우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저번에 단체주문 했을 때도 닭가슴살만 몇십인분 줘서 결국 부대차원에서 항의하고 환불받은 것으로 아는데 이번에도 군부대라고 호구잡는다"면서 분노했다.
해당 치킨 점주는 장문의 답글을 달았다. 그는 "저희는 분명 배달기사님께 출발 전화드리면서 추가요금이 있다고 말씀드리라 했지만 기사님이 잊으시고 말씀드리지 않아 주의드리겠다고 재차 사과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몇달 전 주문해준 순살치킨이 60마리여서 많은 양이었고 저희가 인수받은지 얼마 안 돼 포장에 미흡했던 점은 인정하고 거듭 사죄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사과의 의미로 12만원 상당의 치즈볼 120개, 치킨 한 마리, 콜라 등을 추가 제공했다.
그러나 해당 점주의 설명에 따르면 공군부대 관계자는 이 일로 본사를 들먹이며 협박하듯 수도 없이 전화를 하고 60마리 치킨을 전액환불조치 했다.
점주는 "제 노고도 너무 비참하고 속상해서 그날 이후로 며칠을 잠도 못 자고 가게에 나와 14시간을 일했다"며 "호구 잡혔다고 하는데 125만원어치 닭을 드리고 10원 한 장 못 받은 제가 호구다"라고 울분을 털어놨다.
누리꾼들은 해당 글에 공군부대가 치킨 가게를 상대로 갑질을 했다고 비난했다. '125만원 어치 치킨 먹튀 갑질한 공군부대'라는 제목의 청와대 청원 글도 올라왔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공군 부대 관계자는 sns를 통해 "복날 단체 주문에서 시킨 치킨을 저희 부대가 먹던 중 심한 잡내와 지나치게 많은 닭가슴살이 있다는 걸 인지했다"며 "닭가슴살이 많아 환불을 부탁드린 게 아니라 당일 심각한 치킨 상태와 아무리 생각해도 먹을 수 없는 상태의 치킨이라 환불을 부탁했다. 일부 치킨을 먹은 병사들은 복통이랑 설사에 시달렸다”라고 반박했다.
jo@fnnews.com 조윤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