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했던 미식축구 감독, '자유훈장' 거부

      2021.01.12 16:02   수정 : 2021.01.12 16: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슈퍼볼’ 6관왕을 차지한 프로미식축구(NFL) 감독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자유훈장’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6일(현지시간) 발생한 의회 난입 사태 이후 마음을 바꿨다고 말했다.

CNN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NFL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빌 벨리치크 감독은 11일 트럼프가 수여하는 자유훈장을 받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자유훈장은 미국에서 대통령이 민간인에게 수여할 수 있는 최고 등급의 훈장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 역시 지난 버락 오바마 정권 말기 자유훈장을 받았다.

벨리치크는 이날 성명에서 의회 난입 사태를 지적하며 “지난주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한 이후 훈장을 받지 않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나는 자유와 민주주의같은 미국의 가치를 존중하는 미국인이다”고 강조했다.

벨리치크는 지난 2000년 팀의 사령탑을 맏은 이후 NFL 챔피언 결승전인 슈퍼볼에서 6번이나 승리를 따냈다.
그는 트럼프 지지자로 알려졌으며 2016년에는 트럼프에게 지지를 뜻하는 편지를 보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나는 정치적인 사람이 아니다. 내 발언은 정치적인 의도가 없으며 나는 트럼프와 친구 사이다”고 밝혔다.

임기가 곧 끝나는 트럼프는 이달 안나카 소렌스탐, 게리 플레이어, 故 베이브 자하리아스 같은 골프 선수들에게 자유훈장을 수여하기로 했다.
소렌스탐은 의회 난입 사태 다음날 비공식 행사에서 훈장을 받았다. 트럼프는 9일 발표에서 벨리치크에게도 훈장을 수여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미 정치권에서는 트럼프가 자유훈장을 웃음거리로 만들고 있다며 벨리치크에게 훈장을 받지 말라고 촉구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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