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MBC 앵커때 김문수에 '변절자' 질문해 잘렸다"

      2021.01.13 06:40   수정 : 2021.01.13 10: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과거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 MBC 앵커직을 관둔 배경으로 김문수 전 의원의 인터뷰를 거론했다.

박 장관은 12일 방송된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이하 '아내의 맛')에 출연해 김영삼 전 대통령과의 일화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김문수 전 의원을 함께 언급했다.

박 장관은 "뉴스는 20년 정도 했는데 중간중간 잘린 적도 있다"면서 "지난 1996년 당시 김문수 전 의원이 보궐선거로 당선되셨는데 진보에서 보수로 돌아선 거다.

그래서 제가 '변절자 아니십니까?'라고 물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어 "이걸 김영삼 전 대통령이 아침식사를 하면서 보시고 '앵커가 내 말 하는 거 아닌가'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이 대목에서 박 장관은 김 전 대통령 특유의 경상도 사투리를 그대로 따라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박 장관은 "당시 정무수석이 MBC 사장님에게 전화를 해 앵커를 바꿔야겠다고 했다"면서 "결국 앵커에서 잘려서 국제부로 갔다"고 밝혔다.

방송인 이휘재와 박명수, 장영란 등 아내의 맛 출연진들은 "지금이면 상상도 못할 일"이라고 놀라워했다.


그러나 박 장관은 국제부로 발령받은 이후 LA 특파원에 가게 돼 '전화위복'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이화여대에서 졸업연설을 하며 방송국마다 여성 특파원을 많이 내보내라고 했는데 당시 국제부에 여자가 나 밖에 없어서 특파원 제안을 받고 갔다"며 "MBC 최초의 여성특파원이었다"고 했다.

이어 "LA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며 "나중에 김 전 대통령이 나를 만난 자리에서 '거봐라, 내가 잘랐더니 더 좋은 일 있지 않냐'라는 말을 했다"고 사연을 소개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박 장관이 남편 이원조 국제변호사와 함께 일상을 보내는 모습도 공개됐다.
박 장관은 이 변호사와 함께 소상공인들을 위한 랜선 판촉 행사에 참여하고 서로 사진을 찍어주는 등 다정한 면모를 드러냈다.

jo@fnnews.com 조윤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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